KB국민은행, 오늘부터 빗썸 실명계좌 오픈… 가상자산 머니무브 본격화
신규 이용자 유입 효과… 요구불예금 기대
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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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4 | 14: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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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24일 가상자산사업자 빗썸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실명확인입출금계정' 서비스를 오픈했다. 그동안 NH농협은행의 실명계좌를 이용했던 빗썸 고객은 오늘부터 국민은행 계좌를 이용해야 한다.
실명계정은 동일 금융회사 등에 개설된 가상자산사업자의 계좌와 가상자산사업자의 고객계좌 사이에서만 금융거래를 허용하는 계정이다.
국민은행은 빗썸과의 제휴에 따라 빗썸 고객에게 실명계정 서비스를 제공해 거래소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앞으로 빗썸 이용 고객은 국민은행 계좌를 통해서만 원화 입출금 거래를 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빗썸 고객의 간편한 계좌 개설을 돕기 위해 빗썸 앱에서 KB스타뱅킹으로 연동해 계좌를 만들 수 있는 별도 경로를 신설했다. 빗썸라운지 강남점에는 국민은행 계좌 개설 전용창구를 마련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 오픈에서 국민은행은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 구축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최고의 금융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빗썸과 실명계좌 제휴에 국민은행이 고객을 유치하는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20일 기준 153조3949억원으로 1월 말보다 2조5064억원 늘었다.
2월 한 달간 1조6000억원 증가했고 이달 들어 9000억원 더 몸집을 불렸다. 요구불예금은 언제든 인출할 수 있고 이자를 거의 주지 않아도 되는 대표적인 '저원가성 예금'이다.
계좌 수도 크게 늘었다. 1월 1~10일 일평균 5564좌 수준이던 KB국민은행 요구불예금 신규 계좌는 빗썸 계좌 사전 등록 첫 주인 1월 20~31일 2만1182좌로 4배 급증했고 2월 말에도 1만5000좌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빗썸 이용자가 늘어날 경우 국민은행의 계좌 수도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예치금 규모는 1월 말 10조6561억원으로 1년 새 두 배가 됐다. 지난해 국내 코인 투자자 규모(계좌 수 기준 중복 합산)는 966만7000명으로 1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원가가 낮아 실적 쌓기에 용이한 가상자산 예치금은 은행에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고 원화 입출금 수수료 등 부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어 가치가 높다"며 "큰손으로 성장한 가상자산 시장을 향한 은행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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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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