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중국 상하이로 향하던 항공기가 기장이 여권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륙 3시간만에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긴급 회항했다. 사진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회항하는 여객기. /사진=바이두 캡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중국 상하이로 향하던 항공기가 기장이 여권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륙 3시간만에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긴급 회항했다. 사진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회항하는 여객기. /사진=바이두 캡처


미국발 중국 상하이행 여객기가 기장이 여권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항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각) 중국 매체 광명망 등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발 상하이행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UA198편이 샌프란시스코로 긴급 회항했다. 해당 항공기는 이륙 후 약 3시간이 지난 오후 4시51분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들에 따르면 회항 사유는 기장이 여권을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승객은 현지 언론에 "'기장이 여권 챙기는 것을 잊었다'는 방송이 나왔고 곧이어 중국어로도 같은 안내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방송이 나올 때는 이미 두 시간쯤 비행한 상태였다. 또 다른 승객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한 후 상하이행 항공편에 탔는데, 3시간을 날아간 후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왔다"며 황당해했다.

이날 회항으로 23일 오후 6시30분 도착 예정이었던 항공편은 약 6시간 지연된 24일 0시30분 도착으로 변경됐다. 항공사 측은 승객에게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사용할 수 있는 30달러(약 4만4000원) 상당 식사 쿠폰을 제공했다. 일정 변경이 필요한 승객에게는 항공편 변경 옵션을 안내했다.


승객들은 약 3시간 동안 공항에서 대기하다 다른 기장이 조종하는 상하이행 항공기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 업계에서는 이번 회항으로 인한 손실이 상당할 것으로 추산했다. 착륙을 위해서는 공중에서 연료를 소비해야 하므로, 유류비 손실만 약 30만위안(약 6063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