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액은 1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거리에 시중은행 ATM기계가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액은 1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거리에 시중은행 ATM기계가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 규모가 1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2분기 이후 최대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국내은행의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한 부실채권 상·매각을 지도하고 부실채권 대비 능력을 높이기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유도할 방침이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12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액은 1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대비 3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부실채권은 3개월 이상 연체된 원금 또는 이자 상환이 연체된 채권을 말한다.

부실채권 비율은 0.53%로 나타났다. 2023년 3분기 이후 매 분기 상승세였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같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06%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 대손충당금 잔액은 27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로 전 분기 27조2000억원 대비 6000억원 증가했다.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5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000억원 늘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4조3000억원으로 6000억원 불어났다. 가계여신도 전 분기 대비 1000억원(1조2000억→1조3000억원) 늘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도 5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000억원 증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상·매각(대손상각 1조3000억원, 매각 2조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1조2000억원) ▲여신 정상화(8000억원) 순이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65%로 전 분기 말과 유사한 수준이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9%로 같은 기간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고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도 1.80%로 전 분기보다 0.25%포인 올랐다.

금감원 측은 "부실채권 상·매각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신용손실 확대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