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회사, 밤엔 배달"… '싱크홀 사망' 30대, 가슴아픈 사연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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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6 | 09: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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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도로 한복판에서 발생한 싱크홀(땅 꺼짐) 사고로 숨진 오토바이 운전자 박모씨(33)의 가슴 아픈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4일 오후 6시29분쯤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교사거리 인근에서 가로 18m, 세로 20m, 깊이 30m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박씨가 매몰됐다.
박씨는 다음날 오전 11시22분쯤 싱크홀 중심 기준으로 고덕동 방향 약 50m 지점에서 호흡과 의식이 없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박씨는 헬멧과 바이크 장화를 그대로 착용한 모습이었다.
26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박씨는 2018년 아버지를 사고로 잃은 어머니와 여동생을 부양하며 가장 역할을 해왔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사업이 어려워지자 회사를 살리기 위해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퇴근 후 부업으로 배달일을 시작했다. 사고 당시에도 생계를 위해 배달 일을 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에서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박씨 가족은 사고 약 17시간 만에 전해진 비보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박씨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은 "우리 아기 어디 있어. 우리 아기 내가 깨워야 한다"며 통곡했다. 이어 "안돼. 우리 아기"를 거듭 외치다가 바닥에 주저앉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를 부축하던 다른 여성들도 눈물을 흘렸다.
박씨 빈소는 서울 강동구 한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강동구청 직원이 나와 자리를 지켰다. 빈소 앞에는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전주혜 전 국민의힘 의원, 이수희 강동구청장 등이 보낸 근조기가 놓였다. 장례식장을 찾은 박씨 지인들은 그를 "성실하고 착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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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