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원혁 신임 대표의 선임을 결정했다. /사진=HMM
HMM이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원혁 신임 대표의 선임을 결정했다. /사진=HMM


HMM의 새 대표이사로 최원혁 전 LX판토스 대표가 선임됐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HMM은 올해 2조5000억 이상의 주주환원에 나설 계획이다.


HMM은 26일 제4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출석 주주는 위임장에 의한 대리 출석을 포함해 총 884명이었다. 소유 주식 수는 7억2812만6981주로 의결권 있는 주식의 82.6%에 달했다.

이날 ▲제49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건의 안건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사내이사로는 최원혁 신임 대표와 이정엽 전무 겸 컨테이너사업부문 부문장이 신규 선임됐다. 최 대표와 이 전무의 임기는 2년으로 2027년 3월 주주총회까지다. 김경배 대표이사는 이번 주총을 마지막으로 3년 경영을 마치고 회사를 떠난다.

최 대표는 글로벌 해상 및 육상 운송 업무를 총괄해온 물류 전문가로 3M코리아, 로레알코리아, CJ GLS(CJ대한통운) 등을 거쳐 2015년부터 LX판토스에서 근무했다. 2015년 12월 LX판토스 대표로 부임한 뒤 2023년 11월까지 8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2019년에는 한국통합물류협회장, 2022년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HMM 관계자는 "최원혁 신임 대표는 글로벌 물류업계에서 40년 동안 경력을 쌓아온 물류 및 경영전문가"라며 "HMM이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큰 역할을 할 적임자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사진 가운데 서근우 사외이사는 재선임 됐으며 이사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20억원으로 동결됐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과 관련한 일부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지면서 소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50대 주주 A씨는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은 얼마 안 되는 것 아니냐"며 "책임 경영을 위해선 자사주를 더 많이 매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는 갈수록 돈을 버는데 개인 주주는 손해를 본다"고 토로했다.

70대 주주 B씨도 "대주주들이 배당을 적게 가져가는 차등 배당을 시행할 계획이 없냐"며 "대주주들이 빨대만 꽂아서 배당금을 챙기는 거 같은 생각이 든다. 소액주주의 심정을 헤아려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사실 밸류업 프로그램은 회사로서 쉬운 결정이 아니다"라며 "당장 돈을 벌긴 벌었지만 그 돈은 회사의 발전과 지속 가능성을 위해 쓰여야 하지 않겠냐"고 답했다.

이어 "저는 퇴임을 하지만 임원진을 비롯한 회사 구성원 전체는 주주 여러분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좀 더 지켜봐 주시고 지지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밖에 김 대표는 이날 2024년 결산 배당을 포함해 총 2조5000억원 이상의 주주환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