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욱 동국제강그룹 부회장이 26일 서울 수하동 본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린 제71기 동국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수출 전담팀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사진=최유빈 기자
장세욱 동국제강그룹 부회장이 26일 서울 수하동 본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린 제71기 동국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수출 전담팀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사진=최유빈 기자


동국제강그룹이 글로벌 관세 장벽에 대응하기 위해 '특별수출본부'를 설치했다. 각 나라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수출 차질이 불가피해지자 통상 이슈를 총괄할 컨트롤타워를 출범시켰다. 동국제강그룹은 선제 대응으로 관세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장세욱 동국제강그룹 부회장은 26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제71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무급을 본부장으로 하는 특별수출본부를 만들었다"며 "(이를 기반으로)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 수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그룹은 2025년 상반기 수시 조직개편 및 인사발령을 통해 영업실 직속 해외영업팀을 수출전략팀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김지탁 후판영업담당 상무를 담당 임원으로 배치했다.


이달 초엔 수출영업담당 산하에 수출영업지원 TF(태스크포스)를 신설했다. 시장 개척과 영업지원 강화, 리스크 대응력 확보가 목적이다. 구성원은 기획, 판매, IT(정보기술), 마케팅, 통상, 법무, 재무, 구매 등 각 분야 전문가가 배치됐다.

동국제강은 내수시장 침체와 트럼프 2기 통상 환경 다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신설했다. 장 부회장은 "연초부터 각 사업장 업무보고를 받고 수출 확장 필요성을 느꼈다"며 수출전략팀 출범 이유를 밝혔다. 회사는 이번 조직 정비로 수출 분야 대응 역량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미 투자 가능성에 대해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동국씨엠의 아주스틸 인수를 거론하며 "아주스틸이 보유한 폴란드, 멕시코 등의 코일 센터 위주 확장 전략이 좋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어 "지금 제철소를 지으면 트럼프 정부가 끝난 이후에 완공되는 등 시기적 어려움이 있다"고 부연했다.

현장에서 만난 김한기 동국씨엠 이사는 "컬러강판 글로벌 1위 기업으로서 해외 거점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며 "단기적으로 아주스틸을 인수했고 폴란드와 멕시코 법인을 안정화시킨 뒤 본격적으로 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반덤핑 조사 결과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장 부회장은 회사의 대응 방안에 대해 "각 개별 회사별로 이해관계가 있다"며 "협회가 개별 기업을 대변해야 하는데 철강협회 내에서도 니즈가 다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국내 시세 대비 10~20%가량 저렴한 중국과 일본의 열연강판이 국내에 유입돼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며 무역위에 제소했다. 동국제강과 세아제강 등 제강사들은 열연강판 반덤핑 관세 부과가 과도한 처사라고 반발한다.

열연강판은 쇳물을 가공해 나온 평평한 슬래브를 고온으로 가열한 뒤 얇게 만든 강판이다. 제강사들은 열연강판을 수입해 가공한 뒤 자동차 강판, 선박 구조물, 건설·건축용 철근 등을 생산한다. 관세 부과 시 제강사들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이유다.

동국홀딩스는 이날 장 부회장을 의장으로 하는 정기주총을 열고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감사 보수 한도 승인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 등의 안건을 상정해 원안대로 승인받았다.

장 부회장은 "2024년은 창립 70주년이자 지주 체제 출범 원년으로 사내하도급 직영화·동국인베스트먼트 설립·아주스틸 인수 등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한 해"라며 "주주가치 극대화를 목표로,사업회사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 창출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