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에서 함은경 총괄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유리천장을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JW중외제약
JW중외제약에서 함은경 총괄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유리천장을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JW중외제약


JW중외제약이 함은경 총괄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확정했다. 이번 행보는 유리천장을 깼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다.

JW중외제약은 26일 오전 경기 과천 JW사옥에서 제6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함은경 총괄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향후 별도 이사회를 통해 함 총괄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될 경우 기존 신영섭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해 경영 성과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신임 사외이사에는 안보숙 중헌제약 자문역과 이우탁 연합뉴스 선임기자를 선임했다. 안건 가결로 JW중외제약 이사회의 여성 임원은 지난해 0명에서 올해 2명으로 늘어났다.

JW중외제약 이사회는 함 총괄사장을 후보자로 추천한 이유에 대해 "다년간 JW 중역으로 근무하며 경영 역량과 리더십, 통찰력, 폭넓은 경험을 갖췄다"며 "지속 성장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사회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공시했다.


함 총괄사장은 39년을 JW그룹에 몸담은 '순혈 중외맨'으로 오랜 연구개발 이력을 가진 개발 전문가다. 1986년 JW중외제약에 입사한 뒤 개발팀장, 수액마케팅팀장을 역임했다. 이후 JW바이오사이언스·JW메디칼·JW생명과학 대표직을 맡으며 JW그룹의 핵심 보직을 책임졌으며 지난해 12월 JW중외제약 총괄사장에 올랐다. R&D(연구·개발) 부문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JW중외제약의 R&D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비 이사회·직원 비중서 여성 소폭 증가

 JW중외제약 임직원 남녀 비중. /그래픽=김은옥 기자
JW중외제약 임직원 남녀 비중. /그래픽=김은옥 기자


국내 제약업계는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의 보수적인 조직으로 꼽힌다. 2009년 보령제약이 김은선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국내 제약업계 첫 여성 CEO가 탄생했지만 오너 일가의 경영권 승계에 따른 결과였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전문경영인 출신 여성 CEO가 처음 등장한건 2015년이다. 당시 부광약품이 유희원 공동대표를 선임했다. 그 이후로는 주요 회사에서 여성의 CEO 진출이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함 총괄사장의 신규 선임은 보수적인 제약업계의 유리천장을 깨는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JW중외제약 역시 임직원 성별 구성은 영업 사원이 다수를 차지하는 업계 특성상 남성 중심이다. JW중외제약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회사의 이사회 성비는 2023년 7명 중 6명이 남성이었다. 지난해에는 이사회 전원이 남성이었다. 올해 주총에서 이사 선임 안건이 승인되면서 총 7명 중 5명이 남성으로 구성된다.

직원 구성도 비슷한 흐름이다. 2023년 전체 직원 1151명 중 남성은 863명(74.98%), 여성은 288명(25.02%)이다. 지난해에는 직원 1107명 중 남성 804명(72.62%), 여성 303명(27.37%)으로 여성 비율이 소폭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