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사과문→단장도 고개 숙였다… "불편했을 팬들께 죄송"
최진원 기자
2025.03.27 | 16: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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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하 포항 스틸러스 단장이 광주FC에 대한 지역 차별 발언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이 단장은 27일 포항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구단을 대표하는 단장으로서 사건 정황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발언했다"며 "비하 게시물로 상처받으신 광주 시민, 광주FC 구성원과 팬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포항 응원단 중 한 모임인 울트라스 레반테는 지난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4라운드 경기를 응원하러 모였다. 그러나 이들은 광주 원정을 '해외 원정'이라고 표현했다. 이들은 광주에 도착한 사진과 함께 '해외 입국심사 통과'라는 게시글을 올렸고 논란이 됐다. 광주를 해외라 부르는 행위는 특정 극우 커뮤니티 등에서 사용하는 지역 비하 발언으로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등에서 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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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홈 팬들은 분노를 참지 못했고 포항에 항의했다. 그러나 이 단장은 "어린 친구들이 그런 것 같은데 광주 지역을 비하하기 위해서라기보단 교통 표지판에 '광저우 로드'를 보고 한 즉흥적인 행동이지 않았나 싶다"며 "어린애들이기 때문에 지역 비하 차원에서 올린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 단장은 공식 채널을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또 광주 지역 비하 글을 게시한 사건 당사자 2명에 대한 광주전 출입 금지 조치를 취할 것을 밝혔다. 포항은 "앞으로 동일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구단도 서포터즈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한 누리꾼은 "광주전만 출입 금지가 아닌 영구적인 출입 금지 처분을 내려라"라고 분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처벌이 약해서 구단 이미지가 박살 났다"며 "왜 잘못 없는 포항 팬들까지 지역 차별주의자로 묶여 조롱받아야 하나"라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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