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파나마운하 운항권을 미국 컨소시엄에 매각한 리카싱에 분노했다. 사진은 2018년 홍콩에서 은퇴를 발표하는 리카싱의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이 파나마운하 운항권을 미국 컨소시엄에 매각한 리카싱에 분노했다. 사진은 2018년 홍콩에서 은퇴를 발표하는 리카싱의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가 파나마운하 운항권을 미국에 판매한 리카싱을 비판했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리카싱이 소유한 회사 CK허치슨이 190억달러(약 27조8236억원)를 받고 세계 최대 펀드인 블랙록이 이끄는 미국 컨소시엄에 파나마운하 운항권을 매각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정부와 상의 없이 파나마운하 운항권을 미국에 팔았다며 리카싱을 비난하고 있다. 나아가 리카싱이 보유한 중국 항만 운영권 협상을 중지했다. 해당 조치는 중국도 유사시 군수물자를 수송하기 위해서 주요 항구 항만운항권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리카싱은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선언하자 중국에 적극 투자했다. 중국 정부는 그의 진정성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중국 주요 항구의 항만 운영권 대부분을 리카싱에게 주었다. 하지만 리카싱의 파나마운하 운영권 매각으로 양측의 신뢰가 깨졌다. 중국 정부는 리카싱의 회사 CK허치슨의 항구 운영권 매각 거래 관련 조사를 시작하고 CK허치슨과 국유기업의 신규 사업 중단령도 내렸다.


홍콩 회사와 미국의 거래에 대해 중국 정부의 개입이 지나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국제 경제·무역 관계에서 강압 또는 괴롭힘 전술의 남용에 반대한다"며 항구 매각은 홍콩의 법과 규정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