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②증권사 CEO '연봉킹' 주인공, '성과급'이 갈랐다
[최대실적 증권사, 엇갈린 보상] 지난해 부임한 CEO들이 대체로 연봉 높아
안효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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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8 | 16: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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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024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주요 증권사 경영진과 직원들의 연봉과 성과급 내역이 공개됐다. 지난해 증권업계는 해외주식 거래 증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되며 성과급을 두둑하게 챙긴 CEO들이 속속 등장했다. 다만 실적 부진이나 이연분 축소 등의 영향으로 보수가 줄어든 사례도 적지 않았는데 이들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은 '연봉킹' 직원도 눈에 띈다. 실적과 성과가 직결되는 증권업계 특성상 보상 구조와 이연성과급 제도의 영향력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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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경영진이 수령한 연봉이 회사별 보상방식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실적에 대한 성과급을 이후 2~3년에 걸쳐 나눠 받는 이연 성과급 때문이다.
28일 국내 증권사들이 공시한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는 지난해 17억26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2018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대표였던 정영채 전 대표가 2023년 받은 12억9400만원보다 많았다. 윤 대표 연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항목은 취임 전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성과급 12억5700만원 중 7억원 이상이 과거 성과다.
삼성증권은 2018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대표였던 장석훈 전 대표가 2023년 32억5100만원을 받았는데 이후 회사를 이끈 박종문 대표의 지난해 보수는 총 15억9100만원이었다. 순위는 2023년과 지난해 모두 2위다.
한국투자증권은 2019~2023년 회사를 이끈 정일문 전 대표에 마지막 연봉으로 33억2000만원을 지급했다. 이어 취임한 김성환 현 대표는 지난해 11억9400만원을 받았다. 대표 연봉 순위는 1위에서 5위로 내렸다. 김 대표는 급여 8억4700만원, 성과급 3억4700만원을 받았다.
공동 대표 체제인 KB증권은 2019년부터 대표직을 맡은 김성현 대표가 13억7600만원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급여 3억5000만원, 성과급 10억1300만원을 수령했다. 김 대표 연봉은 2023년 11억2300만원에서 약 23% 상승해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를 제치고 증권사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선임한 이홍구 KB증권 대표 보수는 5억원을 넘지 않아 공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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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연봉은 2023년 12억7200만원에서 지난해 12억3700만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급여는 8억1700만원, 성과급 4억1800만원이다. 대신증권 영업이익은 2023년 1613억원에서 지난해 716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익익 상승률 1위 미래에셋증권은 연봉 인상률도 1위였다. 허선호·김미섭 공동 대표가 이끈 미래에셋증권 지난해 영업익은 1조1589억원으로 전년대비 122.4% 뛰었다. 10대 증권사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허 대표 연봉은 2023년 7억6400만원에서 지난해 11억4900만원으로 50% 올랐는데 급여 7억9200만원, 성과급 3억4700만원이다. 김 대표 연봉도 8억1600만원에서 10억4300만원으로 28% 상승했다. 급여 7억9200만원, 성과급은 2억4400만원이었다.
키움증권은 엄주성 대표가 6억7100만원을 받아 황현순 전 대표 6억4900만원과 유사했다. 엄 대표의 지난해 급여는 5억2400만원, 성과급은 1억4200만원이었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전 대표 보수는 2023년 5억4200만원에서 지난해 6억4600만원으로 올랐다. 다만 지난해에는 퇴직으로 인한 퇴직소득 6300만원이 반영됐다. 하나증권은 강성묵 대표 연봉이 5억원 이하라 공시하지 않았고 메리츠증권은 사업보고서를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
10대 증권사의 대표 연봉은 2023년 총 130억3100만원에서 2024년 106억3300만원으로 2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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