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를 돕기 위한 연예인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특정 인물을 겨냥한 '기부 강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네이트판에 올라온 글을 캡처한 이미지.  /사진=네이트판 캡처
산불 피해를 돕기 위한 연예인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특정 인물을 겨냥한 '기부 강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네이트판에 올라온 글을 캡처한 이미지. /사진=네이트판 캡처


산불 피해를 돕기 위한 연예인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특정 인물을 겨냥한 '기부 강요'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기부 여부를 두고 비교·비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기부의 자율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9일 관련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명인 산불 기부 명단'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연예인들의 기부 사실을 금액이 큰 순서대로 나열해 리스트를 만들었다.

명단에는 ▲세븐틴 정국 10억원 ▲JYP엔터테인먼트 5억원 ▲지드래곤·SM엔터 3억원 ▲아이브·아이유 2억원 ▲라이즈 재민·지수 1억5000만원 ▲황영웅 1억4000만원 ▲정동원 1억3000만원 ▲공유·김우빈·김준수·도영·마크·미연·백종원·수지·슈가·슬기·신민아·에이티즈·영탁·윈터·윤아·은혁·이병헌·이영지·이종석·이준호·이찬원·이효리·장근석·장민호·재현·전소연·정해인·제노·제니·제이홉·지창욱·차은우·카리나·태연·태용·RM 등이 각각 1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명단이 온라인상에서 퍼지며 '기부 안 한 유명인'에 대한 비난 글이 이어졌다. 한 사용자는 "엑소는 기부한 멤버가 없다"며 "그렇게 돈을 벌어놓고도 안 하다니. 참 뻔하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기부하신 분들은 글을 수정해 드리겠다"는 문구를 덧붙이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엑소 멤버 백현은 29일 산불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2억원을 기부했다"며 "기부하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 작성자는 본인도 1000원이라도 기부했는지 돌아보라"고 반박했다.


블랙핑크를 향한 기부 강요 논란도 불거졌다. 지난 27일 한 사용자는 "제니는 미국 산불 때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도와달라고 하더니 한국 산불엔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1000개 이상의 추천을 받으며 확산했지만 제니가 1억원을 기부 사실이 알려지자 삭제됐다.

논란은 같은 그룹 멤버 로제에도 이어졌다. 지난 28일 한 사용자는 "로제는 기부도 안 하면서 명품 자랑이나 한다"며 로제의 인스타그램 사진을 캡처해 비판했다. 이에 또 다른 누리꾼은 "호주 산불 땐 애도하더니 정작 한국은 외면하냐"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축구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커뮤니티에는 "손흥민은 주급 19만파운드(약 3억6000만원)를 받으면서도 기부하지 않는다"는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손흥민은 2019년 강원도 속초·고성 산불 당시 1억5000만원, 2020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1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기부 강요 논란이 확산하자 누리꾼 사이에서는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부는 강요가 아닌 자발적인 선택이어야 한다" "기부한 사람은 칭찬하되 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건 옳지 않다"는 반응이 잇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