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실적 개선·밸류업 통했다… 현대백화점, 신세계 시총 역전
백화점 3사 중 유일하게 통상임금 부담금에도 영업익 증가
면세점·지누스 실적 개선 흐름… 밸류업 계획도 좋은 평 받아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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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1 | 09: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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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현대백화점의 시가총액이 ㈜신세계 시가총액을 역전했다. 현대백화점의 주가 상승은 ▲백화점의 양호한 수익성 ▲연결 계열사 실적 개선세 ▲밸류업 계획 등이 시장의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현대백화점의 시가총액은 1조3555억원으로 ㈜신세계의 시가총액인 1조3224억원을 제쳤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일회적 비용 122억원을 반영해도 백화점 별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0.8% 증가한 35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2조43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었다. 통상임금 부담금을 반영해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한 건 백화점 3사 중 현대가 유일하다. 통상임금 반영 시 롯데쇼핑의 국내 백화점 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9% 하락한 4061억원, 신세계백화점은 7.8% 감소한 4055억원이다.
현대백화점 연결회사 실적도 개선세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연결 매출은 4조1876억원, 영업이익은 284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0.5%, 6.4% 하락한 수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주요 자회사 실적이 개선됐다. 면세점은 지난해 영업손실 288억원을 냈으나 적자 폭이 축소됐다. 인천공항 임대료도 다른 면세점에 비해 낮은 편이다. ㈜신세계는 면세점 영업손실이 359억원으로 적자전환하는 등 전반적인 면세업계 업황이 안 좋은 상황에서 현대가 선방했다는 평가다.
매트리스 전문 기업인 지누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53억원을 냈고 하반기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지누스는 지난해 하반기 영업이익 281억원(3분기 120억원·4분기 161억원)으로 적자 기조에서 탈출하는 흐름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밸류업 계획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보유 자사주 절반(3.3%) 소각 ▲기존 결산 배당과 별도로 100억원 이상의 중간 배당 실시 ▲주주환원율 80% 이상 ▲3년 내 ROE(자기자본이익률) 6% ▲PBR(주가순자산비율) 3년 내 0.4배·중장기적으로 0.8배 등의 밸류업 계획을 세웠다. 현대지에프홀딩스, 현대그린푸드, 한섬 등 상장 계열사 모두 목표 ROE와 PBR을 제시하고 반기 배당 실시, 자사주 소각 등 계획을 밝혔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중 낮은 면세점 노출과 지누스 실적 턴어라운드에 따라 현대백화점이 우선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면서도 "신세계의 면세점 적자도 전 분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기에 면세점 업황 부진을 이유로 신세계를 후순위로 두는 것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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