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당일 작업한 적 없어"… '의성 산불' 실화 용의자 억울함 호소
강지원 기자
2025.04.01 | 13: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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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 등 북동부 5개 시·군을 덮친 역대 최악의 산불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실화 용의자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1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북 의성군 안계면 소재 과수원에서 취재진과 만난 실화 용의자 A씨는 "산불이 난 당일(지난달 22일) 오후 시내에서 볼일을 보고 있었는데 고속도로를 달리던 지인이 우리 과수원에서 불이 난 것을 봤다고 전화로 알려줬다"고 밝혔다. 이에 A씨는 즉각 119에 신고해 불이 난 과수원 위치를 알렸다.
A씨는 "평소 이른 아침 가위와 톱 등 도구를 소독하기 위해 잠깐 불을 놓는다"며 "화재 하루 전날인 지난달 21일, 이른 아침 불을 놨지만 물을 이용해 모두 껐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재가 난 당일에는 과수원에서 작업한 적도 없는데 어디서 불이 일어났는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쓰레기를 태운 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아침에 태풍급 바람이 불어 컨테이너 1개와 사과 광주리가 깨져 불을 피우긴 했다"면서도 "이것도 산불 전날 했던 일이고 물탱크에서 물을 빼내 모두 껐다"고 답했다.
이날 과수원에 나온 소방관은 "불이 번진 방향을 조사했다"며 "지난달 31일 이곳에 대한 합동 감식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발생한 경북 의성군 산불은 안평면과 안계면 두 곳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했다. 안평면에서 시작된 산불은 성묘객 실화로 추정된다. 경찰은 안계면인 A씨 과수원에서 난 불이 경북 안동까지 위협했던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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