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파면] 파면 선고 순간, 국힘 의원들 자리서 나온 말은
"역사의 죄인 될 것"… 누리꾼, 날선 비판 쏟아져
'대선' 언급한 권성동에 비판 쏟아져
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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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재판관 8명 전원 일치로 결정한 가운데 당시 대심판정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응이 전해졌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헌재 선고 당시 현장 분위기를 증언했다. 그는 국회 탄핵소추위원단 소속으로 이날 대심판정에서 직접 선고를 방청했다. 이날 선고 현장엔 나경원, 김기현, 윤상현 의원 등 친윤석열계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20여명도 있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선고 초반까지만 해도 국민의힘 소속 의원 20여명은 수첩에 선고 내용을 꼼꼼히 기록하는 등 비교적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선고가 점차 탄핵 인용으로 기울면서 이들의 표정도 점차 굳어졌고 고개를 젖히거나 한숨을 쉬는 등 낙담한 기색이 역력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특히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주문을 낭독하자 국회 측 방청석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끝내 침묵을 지켜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어떤 국민의힘 의원이 시무룩한 얼굴로 지나가며 '역사의 죄인이 될 거야'라고 말하더라"며 "저희는 '무슨 소리냐'며 되물었다"고 전했다. 해당 의원의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는 "아직도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비판했다.
그동안 대통령을 비호해왔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대선 승리'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헌재 결정 직후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권 원내대표는 "피와 땀으로 지켜온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재명 세력에게 맡길 수 없다"며 "두달 후 대선은 절대 물러설 수 없고 져선 안 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은 자당 소속 대통령이 초유의 위헌·위법적 내란 시도로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된 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정치적 책임이나 반성 없이 '대선 승리'만 언급한 권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과 온라인상에선 "후안무치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파면된 대통령들을 연달아 배출한 국민의힘이 더 위험한 세력 아니냐는 비판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대선을 걱정할 게 아니라 정당 해산을 걱정해야 할 시점"이라며 비판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대통령을 또 내겠다고? 국민의힘이?"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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