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파면이 결정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 현황이 표시돼 있다./사진=뉴스1 이동해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파면이 결정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 현황이 표시돼 있다./사진=뉴스1 이동해 기자


이달 4일 오전 11시22분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만장일치로 결정하면서 이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된다.


그동안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조성했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와 대선까지 국정 공백에 따라 앞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는 만큼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1.28포인트(0.86%) 떨어진 2465.42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탄핵 심판 선고가 시작된 이후 상승 전환해 2500선을 회복했지만 탄핵안 인용 이후 다시 하락해 2440선으로 내려가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선고로 지난해 12월 비상계염 사태로 촉발한 탄핵 정국 불확실성이 일부 감소했지만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로 대외 리스크가 커진 결과로 보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한국 증시를 억눌렀던 이슈 중 하나였던 정치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점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면서도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이고, 이번 트럼프 관세 정책을 감안하면 GDP 성장률에 대한 불안은 여전히 남아있어 외국인 입장에서는 매물 출회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향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2.9원 내린 1434.1원으로 마감하면서 달러화 대비 원화는 힘을 되찾는 모습이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로 하락한 것은 올해 2월26일(종가 기준) 이후 약 한 달 만에 처음이다.

이날 오전 11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판결문을 낭독하자 원·달러 환율은 빠르게 1분당 약 1원씩 하락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11시11분 원·달러 환율은 1430원20전까지 하락했다. 이는 올해 2월 26일 이후 최저치다.

11시 22분 헌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하자 환율은 1436원선을 기록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제 정치 리스크는 과거 변수가 되었을 뿐"이라며 "향후 시장은 미국 경제 불확실성과 금융 시장 환경에 집중할 것으로 이에 중점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내려지자, 즉시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비상대응체계에 돌입했다.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후 긴급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전 직원이 비상대응체계 하에 경계심을 갖고 대비해 달라고 말했다.

이복현 원장은 회의에서 "전일 나스닥 급락 등 미국 관세 충격으로 인한 주요국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향후 국가별 보복 관세 등에 따른 무역 전쟁 우려, 교역 감소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미국 중심 경제·금융시스템에 대한 반발 등으로 대외 환경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 직원이 비상대응체계 하에서 경계심을 갖고, 필요시 가용한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할 수 있도록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상목 부총리도 이날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개최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벌어질 수 있는 금융시장 혼란을 막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최 부총리는 "향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에는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가용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