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속 국내 화장품주는 비교적 타격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지난해 6월7일 서울 아모레성수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아모레퍼시픽 커스텀 뷰티 비즈니스 자문위원이자 공학 박사인 이영진 씨가 AI(인공지능) 추천 파운데이션 쉐이드를 적용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속 국내 화장품주는 비교적 타격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지난해 6월7일 서울 아모레성수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아모레퍼시픽 커스텀 뷰티 비즈니스 자문위원이자 공학 박사인 이영진 씨가 AI(인공지능) 추천 파운데이션 쉐이드를 적용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현실화한 가운데 국내 화장품주는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할 전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화장품주인 에이피알, 한국콜마, 코스맥스 주가는 올해 초 대비 각각 21.72%, 13.16%, 15.99% 오르며 상승세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각)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주요 무역상대 57개국에 최대 5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그가 한국에 적용할 상호관세율은 25%로 확정됐다. 이에 자동차 등 관세 타격이 큰 업종은 이날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급락세다. 김강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제품은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고 절대 금액도 크기 때문에 관세 부과 시 가장 큰 피해를 받는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화장품은 다른 업종 대비 절대적 판매 단가가 낮아 상대적으로 관세 타격이 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화장품은 여전히 미국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고, ODM(제조자 개발 생산)사의 경우 미국에 공장이 있어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서다.


에이피알은 B2C(기업 대 소비자)·B2B(기업 간 거래) 투트랙 전략을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이 큰 화장품 제조 기업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관세는 리테일 판가(소비자가 구매하는 최종 가격)에서 25%가 오르는 것이 아닌, 수입 가격(도매가)에 부과되기에 실제 가격 인상 폭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상되더라도 절대적 판매 단가가 낮아 소비자가 체감하는 부담은 타 산업 대비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이피알은 미국 이외에도 일본, 홍콩 B2B 등을 포함한 해외 지역 전반에 골고루 진출해 해외 판로 다변화를 이뤄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적 ODM사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역시 관세 부과 관련해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미국 1공장과 상반기에 완공 예정인 미국 2공장을 활용해 관세 조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현재 미국 1공장과 캐나다 공장을 가동 중이다. 고객사가 관세 정책을 우회해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맥스 역시 미국에 생산 공장이 마련돼 있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히려 이번 상호 관세가 K뷰티에 대한 미국 소비자의 로열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은 미국 시장에서 신규 카테고리 중심 성장이라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어 단순히 가격을 올린다고 수요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관세 인상은 오히려 소비재 기업들의 브랜드 로열티를 평가할 기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