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렬 오열"… 1박2일 국민견 상근이, 무지개다리 건너[오늘의역사]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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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1 | 05: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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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11일 '국민 애견'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마스코트 상근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상근이는 암의 한 종류인 괴사성 비만세포종을 앓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갑작스러운 상근이의 죽음에 많은 시청자들은 물론 방송 등 활동을 함께 했던 연예인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2007년 '1박 2일' 등장… '국민 애견' 등극한 상근이
2004년 4월 태어난 상근이는 그레이트 피레니즈 견종이다. 상근이는 2007년 KBS2 '1박 2일'에 출연하며 국민견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특유의 복슬복슬한 흰색 털과 큰 덩치에 그렇지 못한 애교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1화에서는 이름 없이 '개님'으로 불렸지만 지상렬과 친해져 '상렬이 동생 상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상근이 인기는 고공행진이었다. MBC 일일드라마 '아현동 마님' 고정 출연에 이어 전자 기기, 치킨 등 각종 CF를 섭렵했다. 이후 '상근이의 일기'라는 만화와 미니홈피까지 등장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해당 홈페이지는 개설한 지 한 달도 안 돼 20만명이 방문했다. 또 그레이트 피레니즈의 분양가가 50만원 대에서 1년 만에 100만원대로 두배 넘게 뛰며 애견 업계 자체가 시너지 효과를 봤다.
그러나 상근이는 2009년 초반부터 돌연 방송 활동을 자제하기 시작했다. 당시 상근이는 건강이 급격히 악화해 배를 탈 때 멀미를 심하게 하는 등 촬영에서 빠져야 하는 일이 잦았다. 결국 상근이는 2011년 4월 공식 하차를 선언했다.
당시 일각에서는 상근이 사망설까지 돌며 팬들을 놀라게 했으나 사실이 아니었다. 상근이는 이후 다양한 자선 행사에 참여하며 개로는 처음으로 사회적 공헌 활동에 나섰다. 2013년에는 배우 클라라와 함께 화보를 촬영해 유기견 돕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또 상근이는 유기견 행사에 참석해 '1박 2일' 당시 쓰던 목줄과 미니 인형을 기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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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끝에 10살 나이로 세상 떠나… "영원한 국민견"
안도하기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상근이가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2014년 4월11일 상근이 주인인 이웅종 애견훈련소 소장은 "상근이가 자택에서 죽음을 맞이했다"며 "상근이는 최근 괴사성 비만세포종이라는 진단받고 남몰래 투병 생활을 했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이 소장은 "여느 반려견과는 달리 반려 문화 발전과 유기 동물구조에 늘 바빴던 아빠 때문에 상근이는 보통의 반려견의 삶을 살지는 못했다"며 "오랜 시간 나의 동반자로 묵묵히 옆에서 힘이 되어줘 고맙고 또 사랑한다. 편히 쉬고 다음에 또 나의 아들로 와다오. 그때는 우리도 다른 반려 가족처럼 평범한 삶을 살아보자꾸나"라고 상근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상근이의 비보를 접한 지상렬은 슬픔을 참지 못하고 통곡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상렬과 상근이는 '1박 2일'을 통해 각별한 인연을 맺었고 이후 상근이의 아들인 상돈이를 직접 키우며 남다른 애정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먼길을 떠난 상근이는 '1박 2일'을 사랑한 시청자의 마음속에는 영원한 국민견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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