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아빠차로 불린 SUV 무쏘가 전기 픽업으로 재탄생 됐다. /사진=김창성 기자
과거 아빠차로 불린 SUV 무쏘가 전기 픽업으로 재탄생 됐다. /사진=김창성 기자


과거 아빠차의 대명사로 불렸던 SUV 무쏘가 젊은 감각으로 무장한 EV(전기) 픽업으로 재탄생 됐다. 널찍한 공간에 스마트한 이미지를 구현한 디자인, 이제는 오빠차라 불려도 손색없다.

전통과 미래가 결합된 '오빠 스타일'

KG모빌리티(KGM) '무쏘 EV' 외관 디자인은 아빠의 강인함과 오빠의 세련됨이 동시에 묻어난다. 회사의 디자인 철학 'Powered by Toughness'이 적용돼 편리하면서도 튼튼한 'Handy & Tough' 콘셉트로 구현됐다.


픽업 고유의 강인함과 전기차의 스마트한 이미지를 접목한 외관에 실용적인 디자인 요소가 균형 있게 표현돼 눈길을 끈다.

무쏘 EV 첫인상이 강렬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견고한 바디 디자인을 바탕으로 앞·뒤 라이트 및 그릴 등의 섬세함은 전기차 이미지에 맞는 깨끗하고 단순한 디자인을 활용했다.
무쏘 EV 후면부는 공구를 형상화한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특징이다. /사진=김창성 기자
무쏘 EV 후면부는 공구를 형상화한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특징이다. /사진=김창성 기자


전면부는 선명한 후드 캐릭터 라인과 역동적인 블랙 그릴이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수평으로 배열된 점박이형태의 LED DRL(주간 주행등)과 일체형 턴시그널 램프는 전기차의 하이테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듀얼 프로젝션 타입의 FULL(풀) LED 헤드램프는 사선의 입체감과 수직 음각의 조화로 역동적 스타일을 완성했다. 프런트 범퍼는 전면부를 보호하는 입체적인 그릴 형상에 토잉 후크 커버와 고휘도 실버 스키드플레이트가 포인트를 줘 강력한 아웃도어 이미지도 구현했다.

측면부는 승용차와 트럭의 경계를 낮춰 일상과 아웃도어를 아우르는 균형감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데크와 바디가 하나로 이루어진 강력한 픽업 스타일의 차체일체형 디자인에 긴 휠베이스를 통해 안정적인 비율을 강조한 것이 눈에 띈다.
무쏘 EV 2열은 성인 남성이 앉기에도 공간이 충분하다. /사진=김창성 기자
무쏘 EV 2열은 성인 남성이 앉기에도 공간이 충분하다. /사진=김창성 기자


17인치 다이아몬드 컷팅 휠은 전기차의 심플한 감성을 표현하는 동시에 픽업에서 느끼기 어려운 고급감도 선사한다.


후면부는 실용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구현했다. 대형 KGM 엠블럼과 공구를 형상화한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조화를 이룬다.

데크는 최대 500kg까지 적재할 수 있을 만큼 넓다. 캠핑 장비, 서핑보드, 바이크, 골브택 등 레저 활동에 필요한 각종 장비들을 여유롭게 실을 수 있을 정도다.


실내 디자인 콘셉트는 'Slim & Wide'다.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인체공학적 설계에 넓고 시원한 개방감을 주는 레이아웃을 적용해 일체감이 느껴진다.
무쏘 EV는 1열의 내비게이션 화면과 공조기 사이(사진 속 빨간 동그라미)의 물리버튼 적용 등 공간 활용이 다소 아쉽다. /사진=김창성 기자
무쏘 EV는 1열의 내비게이션 화면과 공조기 사이(사진 속 빨간 동그라미)의 물리버튼 적용 등 공간 활용이 다소 아쉽다. /사진=김창성 기자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KGM 링크 내비게이션을 하나의 화면으로 연결한 파노라마 와이드 스크린은 시인성이 뛰어나다. 더블 D컷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운전대) 디자인은 뛰어난 그립감과 함께 안전하고 편안한 조작을 뒷받침 한다.

2열 공간도 성인 남성이 타기에 무리가 없어 전체적인 활용성이 패밀리카까지 확대돼도 큰 무리가 없어 보였다.

역동적인 주행 능력·뛰어난 전비 강점

왕복 2시간여 동안 이어진 시승 코스는 복잡한 도심 도로와 고속도로, 서울 외곽의 구불구불한 시골길로 구성됐다.

시속 50㎞~60㎞대의 속도 제한 구간이 곳곳에 넘치고 정체 구간도 혼재돼 고속 주행 구간이 짧았지만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쏘 EV의 데크는 최대 500kg까지 적재할 수 있을 만큼 공간이 넓다. /사진=김창성 기자
무쏘 EV의 데크는 최대 500kg까지 적재할 수 있을 만큼 공간이 넓다. /사진=김창성 기자


무쏘 EV에는 152.2kW 전륜 구동 모터와 최적의 토크 튜닝이 적용된 감속기를 통해 최고출력 207마력(ps)과 최대 토크 34.6kgf·m의 파워풀한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AWD 모델은 최고출력 413마력(ps)과 최대 토크 64.9kgf·m의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다양한 환경의 도로에서 주행해본 무쏘 EV는 날렵했다. 저속에서 고속으로 진입하는 순간 스피드가 인상적이었다. 주행 중 스티어링 휠에서 미세한 진동이 느껴졌지만 운전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다.

브레이크 페달은 다소 민감한 느낌이 들었다. 조금만 밟아도 반응이 크게 와 안정적인 제동과는 별개로 다소 적응이 필요했다.

굽이진 서울 외곽의 시골길에선 안정적인 코너링과 적절한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가동이 돋보였다. 도로에 깔린 공사구간 구조물 등이 있어도 차 주변을 360도 인식하는 4코너 BSD(Blind Spot Detection) 시스템이 작동한다.
무쏘 EV의 데크는 공간이 넓어 다양한 활용성이 기대된다. /사진=김창성 기자
무쏘 EV의 데크는 공간이 넓어 다양한 활용성이 기대된다. /사진=김창성 기자


전방 카메라, 전·후·측방 레이더 등 4개의 감지 센서를 활용해 각종 구조물이나 교차되는 차와의 충돌 위험을 판단해 적절하게 작동했다.

승차감은 푹신한 느낌 보다 다소 딱딱했지만 거부감이 들 정도는 아니다. 정숙성은 뛰어났다.소음 발생 부위에 사운드 인슐레이터를 적용하고 터널 아웃터 흡차음재를 추가해 엔진 노이즈 유입을 최소화한 결과다.

A·B·C 각 필러에도 발포 패드 흡음재를 최대로 적용해 실내 유입 소음을 원천 차단했고 노면과 바람·우천 시 소음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차체 하부와 루프에 댐핑시트와 흡음재를 각각 적용해 풍절음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쉬운 부분도 보였다. 내비게이션 화면과 공조기 사이에 휑한 공간에 물리 버튼을 적용해 직관성을 더 높였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쏘 EV의 측면부는 승용차와 트럭의 경계를 낮춰 일상과 아웃도어를 아우르는 균형감이 돋보인다. /사진=김창성 기자
무쏘 EV의 측면부는 승용차와 트럭의 경계를 낮춰 일상과 아웃도어를 아우르는 균형감이 돋보인다. /사진=김창성 기자


내비게이션 안내가 다른 차들에 비해 다소 느린 점도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가령 주행 중에 잠시 뒤 옆길로 빠져나가야 한다면 300~400m를 앞두고 안내를 한다. 이 정도 거리면 주행 중에는 차선을 바꿀 틈도 없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거리라 대비하기 어렵다.

전비는 훌륭했다. 무쏘 EV에는 내구성이 뛰어나고 화재 위험성이 낮은 80.6kWh 용량의 LFP(리튬인산철)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됐다.

공기저항을 많이 받는 픽업 특유의 구조에도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00㎞ 및 복합 전비 4.2㎞/kWh 인증(2WD, 17인치 휠 기준)을 받았지만 왕복 약 90㎞ 거리를 시승하는 동안의 전비는 5.2㎞/kWh가 찍혔다.

다소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했던 무쏘 EV의 판매 가격은 ▲MX 4800만원 ▲블랙 엣지 5050만원이며 국고 보조금 652만원,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186만원(서울시)을 받으면 3962만원에 구입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