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자동차 주행을 위해 타이어의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안전한 자동차 주행을 위해 타이어의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자동차 타이어의 역할은 중요하고 명확하다. 타이어는 차의 무게를 안정적으로 지탱하는 동시에 안전한 운행과 편안한 승차감까지 선사한다. 혹한의 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이 와도 타이어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적절한 관리를 해야만 안전운행이 보장된다.

타이어도 '피부 관리'가 필요하다

타이어 점검 요소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마모 정도다. 타이어가 마모되면 제동력이 떨어져 위험도 역시 높아진다.


자동차 운전자들은 일반적인 날씨의 노면뿐만 아니라 봄철 빗길에서 타이어 마모도에 따른 위험성도 인지하고 있지만 실제 위험 상황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다.

동일한 타이어 마모 상태로 제동력 테스트를 진행하면 젖은 노면에서의 미끄러지는 거리는 일반 도로보다 1.5배 이상 길어진다. 브레이크를 밟아도 이미 사고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빗길 미끄러짐 현상은 타이어의 배수 능력과 관련이 깊다. 타이어는 트레드(지면과 맞닿은 타이어 표면)라는 고무층 사이 홈이 있어 주행 시 도로 위의 고인 물의 배수를 돕는다. 타이어가 지나치게 마모된 경우 홈의 깊이를 얕게 만들어 배수 능력을 감소시킨다.

타이어와 도로 표면 사이에 수막현상까지 유발된다. 수막현상은 고속에서 더욱 심화되는데 타이어가 심하게 마모된 차가 젖은 노면 위를 고속으로 달리면 물 위에서 주행하는 것과 비슷할 정도로 위험하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젖은 노면에서 시속 100㎞ 이상의 속도로 주행하다 급제동 시 홈의 깊이가 7㎜인 새 타이어와 1.6㎜의 마모 한계선에 이르러 심하게 닳은 타이어는 제동력이 약 2배 차이 났다.

시속 80㎞의 속도로 진행한 코너링 실험에서는 마모 정도가 거의 없는 타이어의 경우 2~3m가량 미끄러진 반면 마모 정도가 심한 타이어는 도로 밖으로 이탈하는 등 위험성이 극명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 홈 깊이에 따른 타이어 교체 주기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마모 한계선인 1.6㎜에 도달했을 때 타이어 교체를 고려한다"며 "안전운전을 위해 홈 깊이가 3㎜ 정도인 상태에서 여유를 두고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동차 타이어는 계절에 맞게 관리해야 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자동차 타이어는 계절에 맞게 관리해야 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아직도 겨울용 타이어 달고 있나요"

타이어 공기압도 안전운행을 위한 필수 점검 요소지만 놓치기 쉽다.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하면 회전저항이 커진다. 회전저항이 커지면 타이어 각 부분의 움직임도 덩달아 커져 열이 과도하게 발생된다.

고속 주행 시 타이어 표면이 물결을 치는 듯한 '스탠딩 웨이브'(Standing Wave) 현상도 발생돼 최악의 경우 타이어가 터질 수도 있다.

공기압이 과한 것도 위험 요소다. 공기압이 과하면 완충능력이 떨어져 승차감이 나빠지고 차체 고장도 유발된다. 타이어 공기압이 과하면 표면의 모든 부위가 팽팽하게 부풀어 있다.

타이어가 팽팽하게 부풀어 있으면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으로부터 타이어 손상이 쉽게 발생된다. 타이어의 중앙 부분은 마모 속도가 빨라져 수명이 단축된다.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계절에 따라 적정 상태의 공기압을 확인하고 유지해야만 타이어의 트레드 부위 전체가 지면에 고르게 접촉돼 승차감이 개선되고 안전운행도 가능해진다.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면 표면이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마모돼 타이어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연비도 절감할 수 있어 운전자들이 손쉽고 효과적으로 타이어를 관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밖에 타이어 관리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계절에 맞는 제품을 장착하는 것이다. 겨울용 타이어를 아직도 달고 있다면 교체해야 한다. 최근에는 사계절용 타이어가 보편화돼 있기 때문에 이 제품으로 장착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겨울용 타이어는 겨울철 주행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눈길과 빙판길 주행 시 접지력, 제동성 등에 효과적이지만 일반 노면 주행 시 소음이 발생된다. 주행 시 타이어 마모도 역시 빨라진다. 영상의 날씨가 지속되는 봄철에는 사계절용 타이어로 교체해야 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바쁜 일상 속 타이어 관리를 놓치기 쉽다"며 "운전자의 관심과 전문가의 점검을 통해 꼼꼼한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