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허리 아픈 줄 알았는데"… '폭싹' 관식이 앗아간 이 병
다발성 골수종, 골절·피로로 착각하기 쉬운 혈액암
이화랑 기자
2025.04.13 | 0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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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흥행으로 극 중 주인공이 앓았던 혈액암 '다발성 골수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주인공 관식은 건강검진으로 병을 발견하지만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돼 결국 50대 중반에 생을 마감한다.
다발성 골수종은 체내 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의 한 종류인 림프구에 이상이 생겨 앓게 되는 병이다. 림프구에서 항체를 분비하는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발병한다. 과다 증식한 형질세포가 만들어 낸 비정상적인 물질(M단백)은 혈액을 걸쭉하게 만들거나, 백혈구·적혈구·혈소판의 생성을 막아 다양한 합병증을 야기한다.
우선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가 활성화하면서 정상 뼈조직을 파괴해 허리·갈비뼈 통증이 나타난다. 뼈조직이 파괴되면서 칼슘이 혈액으로 유입되어 고칼슘혈증도 일으킨다. 고칼슘혈증은 피로감과 구토, 의식저하 등을 불러온다. 소변감소·신부전과 같은 신기능 이상, 빈혈도 다발성 골수종의 대표 증상이다.
전문가들은 "드라마에서처럼 다발성 골수종을 앓는 상당수가 뼈 통증이나 골절로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초기에는 류머티스 관절염이나 골절로 오인돼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다발성 골수종은 발생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예방이 어려운 병이다. 하지만 정기 건강검진 중 소변이나 혈액에서 M단백이 발견되면 조기에 병을 의심할 수 있다. 무증상 단계에서 진단이 이뤄지면 치료 성과도 높아진다.
척추 통증이나 빈혈·만성 피로 등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정기검진과 경미한 증상에 대한 의심이 생존율을 좌우할 수 있다.
70세 미만 환자는 주로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을 시행하며, 일부 환자는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70세 이상 고령 환자는 항암제 중심의 치료를 진행한다.
다른 혈액암보다 재발이 잦은 만큼 치료 경과가 좋다고 해서 방심해선 안 된다. 뼈 손상 위험이 높아 과도한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은 피해야 한다. 방사선, 제초제, 살충제 등 위험 인자로 알려진 물질에 대한 노출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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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