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최근 임원 '인공지능 단톡방'(IAA)을 토입해 소통 혁신에 나섰다. 사진은 경기 성남 한국앤컴퍼니 사옥. /사진=한국앤컴퍼니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최근 임원 '인공지능 단톡방'(IAA)을 토입해 소통 혁신에 나섰다. 사진은 경기 성남 한국앤컴퍼니 사옥. /사진=한국앤컴퍼니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최근 '인공지능 단톡방'(IAA·Insight Ai Agent)을 통한 임원 역량·소통 혁신에 나섰다. 매일 임원들이 주제 제약 없이 콘텐츠와 의제(아젠다)를 제시하면 IAA가 도우미를 자처해 내용을 요약한다.


15일 한국앤컴퍼니그룹에 따르면 IAA는 요약에 그치지 않고 해당 콘텐츠의 시사점, 임원들이 살펴야 할 핵심 내용까지 제시한다. 구성원들은 이를 바탕으로 자유롭게 소통한다. 질의응답, 토론, 가벼운 유머도 섞인다.

지난 2월 전사 임원을 대상으로 도입한 IAA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활용한 혁신형 소통·학습 플래폼이다. 스마트폰과 카톡 계정만 있으면 접속 가능하다.


이 방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을 비롯해 미래전략·경영혁신본부·디지털전략·커뮤니케이션·리테일혁신·R&D(연구개발) 등 주요 부서 임원 100명 이상이 참여한다.

구성원이 기사·영상·웹페이지 등 콘텐츠를 게시하면 AI는 이를 요약하고 시사점을 제시한다. 임원들은 다방면 콘텐츠에 소요하는 학습 시간을 줄이고 논의 중심 소통을 진행한다.


IAA는 '비자율적 자율학습'이란 특징을 지닌다. 알림 설정은 자유지만 응답률은 평균 90% 이상이다. 매일 대여섯 건 이상의 의제가 제시되며 짧은 코멘트부터 장문의 분석, 개인 경험 공유까지 다양하다. 참가자들은 여기에 '좋아요', '질문', '공감' 등으로 실시간 반응하며 소통 연속성을 이어간다.

IAA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디지털전환(DT)·인공지능전환(AX)과 맞닿아 있다. 업무 자동화를 넘어 구성원 지적 역량 강화 및 소통 방식 진화로까지 확장한다는 의미다.

프로젝트를 기획·운영하는 서중철 경영혁신담당 상무는 "AI가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구성원들의 정보 감수성을 높이고 토론·연결을 유도하는 소통 도구 역할을 하고 있다"며 "IAA는 앞으로 디지털 거버넌스 플래폼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IAA 도입은 지난해 10월 경영전략혁신회의에 나섰던 조현범 회장의 피드백에서 시작됐다. 당시 회의체 구성원끼리 "임원들이 수동적 보고가 아닌 능동 공유 및 자발적 학습이 필요하다"는 피드백이 오갔고 이후 조 회장과 경영혁신담당이 약 4개월 동안 기획·개발을 주도해 지난 2월 정식 시행됐다.

조 회장도 권위를 내려 놓고 IAA에서 콘텐츠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임원들과 활발히 소통한다. 조 회장은 이달 초 채팅방에서 "한온시스템 등 그룹 전 계열사 임원들도 함께 IAA로 소통하자"며 참여 범위 확대를 직접 제안하기도 했다.

그룹 관계자는 "AI를 활용해 임원 역량을 강화하면서도 자유롭게 토론하는 조직 문화를 실험 중"이라며 "IAA는 그룹 차원의 AX 강화를 위한 테스트베드이자 유쾌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