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폭스바겐 그룹의 전속 금융사 폭스바겐파이낸셜의 지난해 실적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고금리 금융상품 판매에 따른 이자 수익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스1
지난해 폭스바겐 그룹의 전속 금융사 폭스바겐파이낸셜의 지난해 실적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고금리 금융상품 판매에 따른 이자 수익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스1


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 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속 금융사인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이하 폭스바겐파이낸셜)의 실적도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금리 금융상품 판매에 따른 이자수익은 크게 증가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폭스바겐파이낸셜의 지난해 이자수익은 403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할부금융 수익은 전년 대비 6.6% 감소한 36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할부금융 자산도 약 113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판매는 줄었지만 높은 할부금융 금리로 이자수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여신금융협회가 공개한 지난해 4분기 폭스바겐파이낸셜의 신차 평균 할부 금리는 7.8%로 수입차 전속 금융사 중 가장 높다. 최고금리는 8.8%, 연체이자율은 9.00~11.8%였다.


폭스바겐파이낸셜은 자동차 금융에 필요한 자금을 국내에서는 회사채를 통해 충당하고 있다. 지난해 4월 136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3년 만기, 이자율 4.4%의 조건으로 발행했다. 국내 시장에서 4%대로 자금을 조달해 이를 7~8%대의 고금리 상품 운용에 활용하고 있다.

수입차 전속 금융사들은 대게 완성차 판매 업체보다 영업이익률이 높다. 본사나 특수관계자, 해외 금융사 등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한 뒤 고금리 할부 상품을 판매해 수익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폭스바겐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1.6%에 그쳤던 반면, 폭스바겐파이낸셜의 영업이익률은 6.2%였다.


완성차 판매량 부진으로 전체적인 외형은 축소됐다. 폭스바겐파이낸셜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39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 감소했다. 영업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리스 수익은 21.4% 준 2710억원으로 집계됐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판매량은▲2022년 1만5791대 ▲2023년 1만247대 ▲2024년 8273대로 매년 하락세다. 지난해에는 판매량이 전년 대비 19.3% 감소하며 수입차 업계 흥행 지표로 불리는 '1만대 클럽'에 들지 못했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인 아우디 사정도 좋지 않다. 아우디코리아는 2022년까지 연간 2만대 이상을 판매했지만 2023년에는 1만7868대, 지난해에는 9304대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올해 20종의 신차 출시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3월 대표 모델 '골프'의 8세대 부분 변경 '신형 골프'를 출시했다. 올 상반기 안에 ID.5, 아틀라스 등 3종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아우디는 역대 가장 많은 16종의 신차를 출시한다. 지난달 출시한 순수 전기 SUV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을 비롯해 전기 세단 더 뉴 아우디 A6 e-트론, 내연기관 모델 더 뉴아우디 A5 등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까지 다양한 신차를 국내 시장에 공개할 계획이다.

폭스바겐파이낸셜 관계자는 "이자수익은 만트럭버스코리아 관련한 금융 사업을 매각하면서 발생한 영향"이라며 "할부 금리는 타 수입차 금융사들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별 판매 모델 대상으로는 저금리나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