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해주] 여전한 테슬라 사랑… 서학개미, 8000억원 저가매수
이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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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6 | 10:5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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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체크!해주]는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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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가 한 달간 테슬라 주식을 8000억원 넘게 사들였다. 테슬라 주가 부진으로 인한 저가 매수세로 분석된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기준 서학개미는 테슬라를 6억523만6829달러(약 8639억7557만원)를 순매수했다. 테슬라는 서학개미 순매수 1위인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셰어즈(SOXL)' ETF(상장지수펀드) 다음인 2위를 차지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초 대비 38.52% 감소했으며 간밤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데드크로스는 주가의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장기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주식 용어로, 약세장이 시작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주가 하락은 실적 둔화 우려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의 부정적 여론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테슬라의 1분기 판매는 2022년 상반기 이후 분기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도 기준 올해 1분기 판매는 전년 대비 13% 하락한 33만7000대로 모델 3/Y가 32만4000만대, 모델 S/X와 사이버트럭은 1만3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 기준 시장 기대치 38만7000대를 밑도는 수준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정치 행보 리스크, 테슬라에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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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정치 활동도 테슬라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와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애덤 조너스가 지난달 투자자 24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5%가 머스크의 정치활동이 테슬라의 사업 펀더멘털에 '부정적'이거나 '아주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연방 기관 축소, 대규모 인력 해고를 주도하는 DOGE(정부효율부)를 이끌면서 이에 대한 반발심이 테슬라 불매운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월가에서도 테슬라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지난 4년간 테슬라 주식에 '매수' 등급을 새기며 테슬라 강세를 전망했던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가 테슬라 목표주가를 550달러에서 315달러로 43%나 내렸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론 머스크의 정치 활동이 브랜드 이미지와 단기 판매에 미치는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며 "불확실성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졌고 오는 22일 1분기 실적발표에서 긍정적 가이던스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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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