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미국 관세 정책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미국에서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022년 11월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에르메스 매장 모습. /사진=로이터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미국 관세 정책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미국에서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022년 11월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에르메스 매장 모습. /사진=로이터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다음달 1일부터 미국에서 가격을 인상한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에릭 뒤 알구에 에르메스 재무 담당 부사장은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애널리스트 컨퍼런스콜에서 다음달 1일부터 미국 내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구에 부사장은 "가격 인상은 관세로 인한 영향을 상쇄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만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가격 인상 대상에는 에르메스 인기 상품인 버킨백과 켈리백, 고급 실크 스카프 등이 포함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 9일부터 발효된 10% 기본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며 유예 기간 종료 후 유럽연합(EU)에 부과될 수 있는 20% 상호관세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밖에도 에르메스는 당초 미국에서 1000명에서 1500명까지 신규 고용할 예정이었으나 '지정학적 변화'가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을 신중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에르메스는 초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다른 소매 업체보다 관세 인상 타격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세 여파가 세계 경제 성장 둔화나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경우 소비자 지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