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킷헬스케어, 7년 숙원 코스닥 상장 눈앞… "자본잠식 해소 자신"
안효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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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기반 초개인화 장기재생 플랫폼 기업 로킷헬스케어가 7년 만에 코스닥 상장 문턱에 다가섰다. 기술특례 상장 추진 이후 여러 차례 우여곡절을 겪었던 회사는 공모가 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 마무리하며 본격 상장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킷헬스케어는 수요예측 마지막 날인 18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자본잠식 등 재무 구조에 대한 우려 불식에 나섰다.
이용규 로킷헬스케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장 후 자본총계가 80억원 수준으로 전환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게 된다"며 "회사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로킷헬스케어는 자본총계가 -771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구조지만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CB)를 상장 후 보통주로 전환하고 여기에 공모 자금을 더해 자본잠식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RCPS는 일정 조건에 따라 현금 상환이나 보통주 전환이 가능한 우선주다. CB는 회사채지만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돼 있어 상환 전까지는 회계상 부채로 인식된다. 벤처투자자가 초기 단계 기업에 대한 직접 지분 투자를 꺼리는 대신 활용하는 방식이다.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에게 자본잠식은 치명적 결격 사유는 아니다. 기술특례 상장은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 재무요건 없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다. 거래소가 지정한 기술평가기관 2곳 중 1곳 이상에서 'A' 등급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로킷헬스케어는 지난 2018년부터 상장을 준비해왔으며 주관사 교체와 기술평가 통과 실패 등을 거쳐 작년 말 2개 기관에서 모두 A등급을 획득하며 상장 요건을 갖췄다. 주관사도 기존 미래에셋·KB·한국투자증권에서 SK증권으로 교체했다.
재무 상태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자본잠식 규모는 2021년 1036억원에서 2023년 771억원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매출은 67억원에서 131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손실도 173억원에서 55억원으로 축소됐으며, 올해는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상장 이후 벤처금융 투자자들의 엑시트(자금 회수) 가능성은 변수다. 금융당국은 RCPS와 CB에 대해 상장 전 보통주 전환을 권고하고 있지만, 로킷헬스케어의 주요 투자자들은 상장 직후 전환을 택했다. 전환 이후 이들 물량은 전체 주식의 33.7%로 상장 한 달 뒤 매도 가능하다. 전체 3.4%만이 1년 뒤 매도 조건이 붙어 있다
이에 대해 김민석 재무팀 상무는 "락업(보호예수)이 의무는 아닌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자발적으로 믿음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1개월 뒤 매도 여부는 투자자의 판단에 달린 만큼 회사는 장기적 가치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로킷헬스케어의 희망 공모가는 1만1000원~1만3000원이며, 공모 주식 수는 156만주다. 공모 예정금액은 171억203억원으로 이 중 82억원은 연구개발(R&D), 7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일반 청약은 오는 23~24일 이틀간 진행된다. 상장 예정일은 5월12일, 주관사는 SK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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