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사이에서 앱테크가 유행하고 있다. 사진은 토스에서 오늘의 운세'를 뽑았을 때의 캡처 화면. /사진=한세진 기자


"꽁돈 버는 기분이라 신나요."

'앱테크'는 앱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돈을 벌거나 절약하는 활동을 말한다. 사용자가 퀴즈 풀기, 광고 시청, 설문 조사 참여 등 간단한 미션을 수행하면 포인트나 쿠폰 등을 받을 수 있다. 금전적인 혜택은 크지 않지만 재미도 함께 챙길 수 있어 청년층에서 화제다.

재미 모아 태산… 게임처럼 즐기는 앱테크

정모씨(여·24세·서울 마포구)는 매일 자정이 되면 앱에 접속해 룰렛을 돌린다. 귀찮을 법도 하지만 정씨는 알람까지 맞춰놓고 하루를 룰렛 돌리기로 시작한다. 그는 "꽁돈 버는 기분이라 신난다"며 "룰렛 돌리기가 아주 스릴 넘친다"고 덧붙였다.


청년층에서 많이 사용하는 앱테크 앱들은 대부분 퀴즈 풀기, 운세 뽑기 등 재미있는 활동을 통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과거처럼 광고를 시청하면 돈을 주는 앱테크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제 기업 자체에서 홍보 효과를 노려 기업 앱에서 이벤트에 참여하면 현금화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토스는 다양한 앱테크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특히 운세를 뽑으면 포인트를 제공하는 '오늘의 운세' 서비스는 단순히 포인트를 쌓는 것 이상의 재미를 선사한다. 오늘의 운세를 보기 위해 매일 앱에 들어가는 효과도 있다. 매일 앱테크를 한다고 밝힌 최모씨(여·24세·서울 마포구)는 "하루 운세를 보는 데 돈을 주기까지 해서 꽤 재밌다"며 "큰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단순 재미"라고 설명했다.
청년층 사이에서 앱테크가 유행하고 있다. 사진은 신한은행은 모바일 뱅킹 쏠(SOL)에서 야구승부예측 쏠픽!의 페이지. /사진=한세진 기자


2025 신한SOL 뱅크 KBO 리그 타이틀 스폰서 신한은행은 야구 관련 앱테크 이벤트를 진행한다. 야구를 사랑하는 젊은 층과 소통하기 위해 쏠 야구 이벤트를 통해 야구/상식 쏠퀴즈, 승부예측 쏠픽!, 월간 MVP 투표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참여 고객에게 마이신한포인트를 2포인트에서 최대 100포인트까지 제공한다. 1포인트가 1원이라는 점에서 큰돈은 아니지만 젊은 층에게는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는 것 자체에 재미이고 매일 참여하는 동기부여가 된다.


기자가 직접 이벤트에 참여해본 결과 그날 경기하는 팀의 응원 현황을 퍼센트로 확인할 수 있었다. 가시적인 숫자들이 승부욕을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응원하는 팀이 있다면 '우리 팀'에 응원할 수 있고 응원하는 팀이 없더라도 최근 경기 승률을 보며 승리 팀을 예측할 수 있다. 승리 결과를 맞혔을 때 들어오는 포인트도 쏠쏠하다. 주변에서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우리 팀 응원해달라"는 글을 볼 수 있어 온라인에서 이어지는 응원의 흐름을 실감할 수 있었다.

돈도 벌고 건강도 챙기는 "손목닥터9988+"

서울시는 2021년 서울형 스마트 헬스케어 로드맵 사업의 일환으로 '손목닥터 9988'(이하 손목닥터)를 출시했다. 손목닥터는 만보기 기능을 통해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 8000보 이상 걸으면 200포인트를 주는데 월간 일 8000보 걷기 20일을 달성하면 1000포인트를 추가로 지급한다. 사전/사후 설문조사나 기타 이벤트에 모두 참여하면 연간 최대 10만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다. 포인트를 이용해 따릉이 쿠폰을 받거나 서울페이가 가능한 제휴 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다. 2023년 누적 45만명이던 손목닥터는 올해 누적 190만명을 기록했다. 서울시민 5명 중 1명은 손목닥터 9988+를 이용한다는 뜻이다.
청년층 사이에서 앱테크가 유행하고 있다. 사진은 8000보 걷기를 완료했을때 '손목닥터9988+'의 캡처 화면. /사진=한세진 기자


8000보 걷기를 완료하면 "오늘도 열심히 걸어 포인트가 지급되었어요"라는 안내창과 함께 200포인트를 즉시 지급한다. 2개월 차 손목닥터 이용자 전모씨(여·24세·서울 마포구)는 "오늘도 걸음 수를 채우기 위해 산책했다"며 실제로 건강관리에 동기부여가 된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월 손목닥터를 시작했는데 벌써 1만5000원정도 모아서 사용했다"며 추천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건강 활동을 지속해서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2030년까지 시민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건강도시 구축과 누적 330만명 이용자가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