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 101명 안타까운 죽음… 대구 지하철 가스폭발 참사 [오늘의역사]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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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4월28일 대구 달서구 상인동 네거리 지하철 1호선 제1-2구간 공사장에서 대규모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대구백화점 상인점 신축 공사를 위한 지반공사 중 도시가스관이 파손되면서 비롯됐다. 유출된 가스는 하수관을 타고 백화점에서 77m 떨어져 있는 지하철 공사장으로 유입됐고, 이후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로 오전 7시52분쯤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시민 101명이 숨지고 202명이 다쳤다. 거리는 마치 폭격을 맞은 듯 폐허로 변했다. 건물 346개소, 차량 150대, 지하철공사장 및 현장 주변 시설물 등이 파손됐다.
"등굣길이 비극으로"… 영남중 학생들의 희생
사망자 중에는 아침 등굣길에 나서던 영남중 학생들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1학년 11명, 2학년 13명, 3학년 14명 등 영남중 학생 38명, 3학년8반 담임교사가 숨졌다. 특히 이 사고로 2학년 쌍둥이 형제가 함께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당시 생존한 몇몇 학생들은 "순식간에 붉은 화염이 덮쳤고, 친구들이 하나둘 쓰러졌다"고 회상했다.
주먹구구식 굴착공사… 늑장 신고, 피해 더 키웠다
당시 수습 작업에 공무원 5000명, 소방 2525명, 경찰 3379명, 의료진 1389명, 군인 30명, 기능인력 3046명 등 1만5369명의 인력과 중장비 1025대(중장비 747대, 구조차량 278대)가 투입될 만큼 폭발 사고는 최악의 피해를 남겼다.사고의 원인으로는 백화점 신축공사 작업이 규정을 무시한 채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이 꼽혔다. 공사 단계에 있어서 안전 영향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지하 매설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가 없었다. 또 불법으로 도로를 굴착하면서 허가사항을 위반하고 안전 수칙도 준수하지 않았다.
공사는 행정당국으로부터 굴착 승인을 받은 후 가스관이 묻힌 위치를 파악해 작업하지 않다가 도시가스 배관을 파손시켜 가스가 새게 했다. 업체 측은 파손 후 30분이 지나고 나서야 이를 도시가스 측에 알려 피해를 키웠다.
사고 후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특별안전점검단 상설 운영, 지하 매설물 정비·관리를 위한 지리정보시스템 구축, 가스누출 탐지를 위한 가스감지기 휴대 의무화, 구조장비 보강 및 전문인력 양성 등의 대책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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