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6월 맺은 러시아와의 조약을 기반으로 러시아에 파병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6월19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공식 확인했다.

28일 뉴시스가 인용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군사위)는 지난 27일 공개한 서면 입장문을 통해 "로씨야(러시아) 련방에 대한 우크라이나 당국의 모험적인 무력 침공을 격퇴하기 위한 꾸르스크(쿠르스크)지역 해방작전이 승리적으로 종결됐다"고 전했다.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국가수반 명령에 따라 꾸르스크지역 해방작전에 참전한 우리 무력 구분대들은 높은 전투 정신과 군사적 기질을 남김없이 과시했다"고 밝혔다.


군사위는 "꾸르스크 지역 해방작전 승리적 종결은 불의에 대한 정의의 승리인 동시에 조로(북러) 두 나라 사이의 굳건한 전투적 우의와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동맹 관계, 형제 관계의 가장 높은 전략적 높이를 과시한 력사(역사)의 새로운 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약의 제4조 발동에 해당한다는 분석과 판단에 근거해 우리 무력 참전을 결정하고 로씨야 측에 통보했다"며 김 위원장이 쿠르스크 지역 해방에 대한 명령을 군사위에 하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군사위는 전사자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전사자에 대해 "(북한의) 자랑스러운 아들들의 영용성을 칭송하여 우리 수도에는 곧 전투위훈비가 건립될 것"이라며 "희생된 군인들의 묘비 앞에는 조국과 인민이 안겨주는 영생 기원의 꽃송이들이 놓일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양국은 사실상 '군사동맹'으로 평가받는 북러 조약을 체결했다. 이 조약 4조는 한쪽이 전쟁상태에 처할 경우 바로 군사원조를 제공한다고 명시됐다.


북한은 조약 체결 4개월 후 지난해 10월 1만명이 넘는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했으며 북한군은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배치됐다. 양국은 파병 사실을 시인하지 않다가 지난 26일(현지시각) 러시아가 푸틴 대통령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 화상회의 내용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북한의 파병을 공식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