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율 좋지만 '환매 청구권' 없는 링크솔루션… 장기투자 "글쎄"
안효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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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시도하는 3D 프린팅 기업 링크솔루션이 환매 청구권이 없어 투자자들의 중장기 투자에 먹구름이 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링크솔루션은 공모가 희망범위 2만~2만3000원으로 90만주를 모집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금은 180억~207억원이다. 공모가를 결정하는 기관 수요예측은 다음달 16~22일로 이후 27~28일 일반 청약한다. 대표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주당 평가액은 2027년 예상 실적에 연 20%를 할인하고 해당 실적을 유사기업 3곳과 비교해 4만2313원으로 계산했다. 비교기업은 모델솔루션과 해외기업인 프로토랩스, 머터리얼리즈NV 등 3곳으로 정했다. 여기에 42.87~50.32%를 할인한 액수가 공모가 희망범위다. 평가액 대비 할인율은 25~40% 사이인 통상적인 코스닥 상장 기업보다 높다.
다만 상장 이후 단기에 시장으로 쏟아지는 물량이 많다. 첫날 유통가능 물량은 36.34%로 30% 안팎인 여타 상장 추진 기업들과 유사하지만 상장 1개월 뒤부터 첫날 두 배에 가까운 70.11%가 거래된다. 이는 2027년 실적 성장 기대로 산출한 공모가에도 재무적 투자자(FI) 대부분이 단기 회수 태세인 영향이다.
링크솔루션 지분 대부분은 벤처금융 등 기존 기관 투자자들이 보유해 상장 뒤 최대주주 등(27.40%)과 공모주주(15.41%) 지분을 더해도 과반에 못 미친다. 최대주주 지분이 30%에 미달하는 점은 경영권 방어에도 위험 요인이다.
잠재 매도 물량이 많아도 일반투자자 보호를 위한 환매 청구권은 없다. 환매 청구권은 상장 뒤 급격한 시황 변화가 없는데도 공모주 주가가 급락했을 때 공모가 90%로 주관사에 환불할 권리를 뜻한다.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이슈 등을 불식시키기 위해 사용되곤 한다.
링크솔루션과 비슷한 일정으로 상장을 추진하는 지씨지놈도 유통 가능물량이 상장 첫날 42.47%, 1개월 뒤 57.53%로 많은 편인 가운데 환매 청구권을 설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관사 측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환매 청구권에 대한 얘기가 없어서 협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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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