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율 좋지만 '환매 청구권' 없는 링크솔루션… 장기투자 "글쎄"
안효건 기자
1,882
공유하기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시도하는 3D 프린팅 기업 링크솔루션이 환매 청구권이 없어 투자자들의 중장기 투자에 먹구름이 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링크솔루션은 공모가 희망범위 2만~2만3000원으로 90만주를 모집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금은 180억~207억원이다. 공모가를 결정하는 기관 수요예측은 다음달 16~22일로 이후 27~28일 일반 청약한다. 대표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주당 평가액은 2027년 예상 실적에 연 20%를 할인하고 해당 실적을 유사기업 3곳과 비교해 4만2313원으로 계산했다. 비교기업은 모델솔루션과 해외기업인 프로토랩스, 머터리얼리즈NV 등 3곳으로 정했다. 여기에 42.87~50.32%를 할인한 액수가 공모가 희망범위다. 평가액 대비 할인율은 25~40% 사이인 통상적인 코스닥 상장 기업보다 높다.
다만 상장 이후 단기에 시장으로 쏟아지는 물량이 많다. 첫날 유통가능 물량은 36.34%로 30% 안팎인 여타 상장 추진 기업들과 유사하지만 상장 1개월 뒤부터 첫날 두 배에 가까운 70.11%가 거래된다. 이는 2027년 실적 성장 기대로 산출한 공모가에도 재무적 투자자(FI) 대부분이 단기 회수 태세인 영향이다.
링크솔루션 지분 대부분은 벤처금융 등 기존 기관 투자자들이 보유해 상장 뒤 최대주주 등(27.40%)과 공모주주(15.41%) 지분을 더해도 과반에 못 미친다. 최대주주 지분이 30%에 미달하는 점은 경영권 방어에도 위험 요인이다.
잠재 매도 물량이 많아도 일반투자자 보호를 위한 환매 청구권은 없다. 환매 청구권은 상장 뒤 급격한 시황 변화가 없는데도 공모주 주가가 급락했을 때 공모가 90%로 주관사에 환불할 권리를 뜻한다.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이슈 등을 불식시키기 위해 사용되곤 한다.
링크솔루션과 비슷한 일정으로 상장을 추진하는 지씨지놈도 유통 가능물량이 상장 첫날 42.47%, 1개월 뒤 57.53%로 많은 편인 가운데 환매 청구권을 설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관사 측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환매 청구권에 대한 얘기가 없어서 협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안효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