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를 맡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공기 연장을 요구하면서 2029년 12월 적기 개항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진은 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 조감도. /사진=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제공


부산 가덕도신공항의 2029년 12월 적기 개항이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부지조성 공사를 맡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2년의 공기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업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


29일 건설업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수의계약 대상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대우건설·포스코이앤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추진해온 가덕도 신공항 기본설계안을 작성 완료해 전날 국토부에 제출했다.

설계안에는 108개월(9년)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국토부가 제시한 공사 기간인 84개월(7년)보다 2년이 늘어나는 것으로 공항 개항은 2031년 말 이후로 밀리게 된다. 공사비도 정부가 설정한 10조5000억원보다 1조원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가덕도신공항 2029년 12월 개항은 국토부가 입찰 초기부터 내세웠던 조건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가덕도신공항 부지 공사 입찰이 네 차례 유찰되자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앞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세 차례 단독 응찰했고 수의계약 대상자 선정에 동의했다.

국토부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기본설계안이 관련 입찰 공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관련 법령에 따라 현대건설에 기본설계를 보완할 것과 공사 기간을 다르게 제시한 구체적 사유 및 설명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이 설계를 보완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즉시 가동해 향후 운영 방안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어렵게 사업자가 선정된 만큼 먼저 사업자 설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컨소시엄의 자격이 박탈될 경우에도 입찰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해 공기 지연은 불가피하다.


가덕도신공항은 13조7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부산·울산·경남 등 남동권 일대 관문공항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2002년 김해공항의 포화 문제로 건립 필요성이 제기됐고 2021년 관련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 사업이 최종 결정됐다. 공항이 본격 운영되면 연간 1230만명의 국제선 여객과 26만톤의 화물이 오가 지역 핵심 사회간접자본(SOC)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