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전 축구선수 강지용의 처제가 먹먹한 심경을 전했다. 사진은 지난 22일 사망 소식이 전해진 전 축구선수 강지용(왼쪽)과 아내 이다은씨가 JTBC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한 모습.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캡처


전 축구선수인 강지용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처제가 심경 글을 남겼다.

지난 27일 고(故) 강지용의 처제인 A씨는 친언니 이다은씨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형부를 떠나보낸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A씨는 "많은 분께서 도와주고 지켜주신 덕분에 장례를 잘 치를 수 있었기에 저도 감사 인사 꼭 드리고 싶었다"며 "아직도 믿기지 않는 이별을 인정하고 슬픔을 이겨낼 힘을 내야 하지만 형부의 마지막 연락처 검색이 '처제'였다는 걸 알고 또 무너지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더 나섰으면 지킬 수 있었을까. 그러다가도 내가 막을 수 있는 고통이었을까. 정말 붙잡을 수 있었을까. 그조차 확신이 없어서 울고 미안해하는 것 말곤 아무것도 못 하는 제가 너무 싫다"며 "생각날 때 자주 연락할걸. 인스타에서 웃긴 거 볼 때마다 형부한테 지겹게 보낼걸. 언니가 매번 형부 자랑할 때마다 나만 알지 말고 형부한테 다 말해줄걸. 우리 형부 팥빵 좋아하는데 100개 해줄걸. 사실 나는 형부처럼 다정한 사람 만나본 적 없다고 칭찬도 더 많이 할걸"이라며 후회했다.

A씨는 "저도 이렇게 후회되고 죄책감이 큰데 언니 마음은 어떨지 감히 헤아리지도 못할 아픔이기에 이렇게 나서는 게 두렵기도 하지만 용기 내 적는다"며 "우리 형부 아무 아픔 없이 좋은 곳으로 편히 갈 수 있게 언니와 조카에 대한 비난과 말도 안 되는 억측과 허위사실 유포는 제발 멈춰달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는 말도 너무 야속하게 느껴지는 고통이지만 저라도 꼭 정신 잘 차려서 언니랑 조카, 제가 잘 지키겠다"며 "처제가 장어 한 번 사줬다고 민망할 만큼 자랑하고 다니고 처제 말이 다 맞다고 의지하면서 우리 가족 만날 때마다 늘 따뜻하고 재밌어서 좋다던 고스톱 못 치는 우리 형부. 내 미래 남편이랑도 사이좋게 지낼 거란 약속 못 지켜서 조금 밉지만 우리 다시 만나는 날에 5분만 잔소리하다가 영원히 형부 편일게. 사실 나는 늘 그랬어"라고 덧붙였다.

강지용은 2009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부산 아이파크, 경주시민축구단, 부천 FC 등을 거쳐 2022년에 은퇴했다. 가수 권은비의 사촌오빠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월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해 근황을 알렸으나 출연 두 달만인 지난 22일 세상을 떠났다. 방송에서 강지용은 10년 넘게 축구선수로 생활하며 받은 연봉 등 수입을 부모에게 맡겼으나 돌려받지 못해 아내와 갈등을 빚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내 갈등 속 애정을 되새기며 관계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