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가 곧 서민안정"…40대 횟집 사장이 바라는 다음 대통령
[2025 당신의 대통령] ⑥ 40대 소상공인 전명균씨가 바라는 대한민국
유찬우 기자
1,119
공유하기
편집자주
2025년 대통령 선거의 막이 올랐다. 역사상 두 번째 대통령 탄핵에서 비롯된 '예상치 못한' 선거다. 대통령 파면이라는 비극과 최악의 경제위기 속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선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대통령을 뽑아야 할까. '머니S'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그 작은 목소리를 모아 위기의 대한민국을 기회의 대한민국으로 전환할 새로운 대통령의 모습을 그려본다.
![]() |
"요즘같이 어지러운 시국엔 장사도 잘 안 되는데..."
서울 강북구 방천골목시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전명균(41)씨는 땅이 푹 꺼져라 한숨부터 쉬었다. 단골 손님을 대상으로 정상적으로 운영하던 가게 사정이 지난해부터 갑자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전씨는 아내, 30대 때부터 관계를 이어온 직원 2명 등 총 4명과 가게를 운영했다. 하지만 최근 비교적 늦은 나이에 임신 소식이 들려오면서 아내를 대신해 직원을 추가로 고용했다.
전씨는 매일 오전 8시에 눈을 뜨자마자 근처 시장에서 식자재를 산다. 이후 가게로 출근해 정리 및 오픈 준비를 한 뒤 오후 1시에 영업을 시작한다. 마감은 자정이다. 월요일을 제외한 주 6일 동안 매일같이 똑같은 하루를 살고 있다.
자주 찾아주는 단골을 위해 가게 휴업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그의 열정과는 달리 가게 사정은 정반대였다.
![]() |
지난 23일 오후 기자가 찾은 횟집 테이블 8곳 중 6곳이 비어 있었다. 전씨는 "원래 이 시기에는 봄 도다리 철을 맞아 퇴근 시간 전에도 손님들로 붐벼야 한다"며 "단골을 대상으로 해 가격도 저렴한 편인데 눈에 띄게 사람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원인은 최근 가파르게 오른 식자재 값과 탄핵 정국이다.
전씨는 "지난해 말 기준 최근 국내산 활어값이 30% 이상 뛰었다"며 "물고기를 사육하는 기업에서도 사료·전기값 상승 등으로 현재 너무 어려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횟집 특성상 신선도가 생명이다. 비싸게 활어를 사 와도 손님상에 내놓지 못하면 모두 폐기해야 한다"며 씁쓸해했다.
아울러 "지구 이상기온 현상으로 인해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며 양식장에선 폐사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정치권에서 우리 같은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양식업체의 목소리를 듣고 지원방안을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어지러운 정국, 소상공인 구렁텅이로… "물가안정 절실해"
12·3 비상계엄 이후 이어진 어지러운 정국도 매출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그는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순간부터 가게 사정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며 "원래 대부분 음식점은 계엄·탄핵 등으로 나라가 시끄러우면 일시적으로 매출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제 주변에 서울 각지에서 자영업하는 분들 말씀 들어보면 계엄 직후인 지난해 말부터 장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다수 있다"며 "하루빨리 조기대선 결과가 나와 시장이 안정되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서울 용산구로 대통령실을 옮기면서 국민과 소통하려는 의도는 좋았다"면서도 "다만 결과적으로 저 같은 소상공인을 비롯해 나라가 어려워지는 원인을 제공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6·3 조기대선을 거쳐 새롭게 선출되는 대통령은 좀 솔직하고 여야 간 대화를 이끌 수 있는 분이면 좋겠다"며 "'협치'를 통해 물가안정과 소상공인 금융지원 등 서민을 우선시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권이 안정돼야 팍팍한 국민의 삶이 나아질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이 나라를 책임져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유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