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검찰 조사에 출석해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씨가 검찰 조사 전 기자들과 만난 모습. /사진=뉴스1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검찰 조사에 출석해 기자들과 만나 입장을 밝혔다.

29일 뉴스1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은 이날 명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명씨 측에 오 시장 관련 조사를 마무리하자는 취지로 출석을 요청했다. 수사팀은 그동안 창원에서 출장 조사를 진행했다.


명씨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 사랑하는 아내와 여식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오세훈을 잡으러 창원에서 서울까지 왔다"며 "오 시장 수사 관련 꼭지가 1개가 아닌 20개다. 그분이 지금 기소될 사항이 20개다. 보도한 내용(은) 10%도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오 시장과의 만남 횟수에 대해 "정확하게 증인과 증거가 있는 것은 7번 이상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명씨는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여부에 대해 "공천이 주변에 있는 사람을 다 추천했고 그게 이뤄졌으면 공천개입이고 안 이뤄졌으면 아니다"라며 "검찰이 압수수색을 많이 했고 참고인을 불렀기 때문에 그 부분은 검찰이 판단할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국회에 기분 나쁘면 헬기를 계속 띄워도 되겠느냐. 저는 윤 전 대통령, 김 여사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하고 싶다"며 "(김 여사) 전화번호가 바뀌었다고 한다. 오후에 내가 아크로비스타에 찾아가 보겠다. 만나면 되지 뭘 전화하냐"고 덧붙였다.


아울러 명씨는 김 여사로부터 김상민 검사에 대한 공천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명씨는 "김 여사가 조국 수사 때 김 검사가 고생 많이 했다고 챙겨주라고 했다. 김 전 의원에게 공기업이나 장관으로 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타진한 것"이라며 "여·야를 넘어 영부인에게 전화가 와서 이런 걸 부탁하면 거절하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