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잦은 신동빈 회장… 롯데쇼핑 동남아 실적도 '껑충'
신 회장, 한국경제인협회 사절단장 자격 인니 방문
롯데, '동남아 공략' 인터내셔널헤드쿼터 설립 추진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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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해외 출장이 부쩍 늘어난 가운데 롯데쇼핑의 동남아 사업 향방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롯데쇼핑은 올해 동남아를 핵심 성장 시장으로 삼고 인터내셔널 헤드쿼터를 구성, 해외 확장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29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따르면 신 회장은 한경협 사절단 단장을 맡아 지난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대통령 면담에 앞서 열린 인도네시아경영자총협회와의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아세안 최대 경제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한국 기업의 핵심 파트너"라며 "한국 기업은 인도네시아가 자원 중심 경제에서 가치 창출 경제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전략적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인도네시아에 유통 분야를 중심으로 대규모 신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살펴보면 롯데쇼핑의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3조4939억원, 영업이익 1317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14.6% 증가한 수치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해외 법인이 지속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신 회장이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복귀하면서 해외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내수 시장이 성장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동남아에서 K열풍과 함께 롯데가 선호도 높은 기업으로 안착해 이를 발판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K열풍에 동남아서 '롯데' 선호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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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은 2008년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지난해 기준 6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백화점 3개·마트 16개, 인도네시아 백화점 1개·마트 48개 등이다.
최근 3년간 롯데쇼핑 해외법인 실적은 ▲2022년 1조4479억원 ▲2023년 1조5337억원 ▲2024년 1조6127억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영업이익 역시 ▲2022년 366억원 ▲2023년 194억원 ▲2024년 417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 법인이 지난해 기준 매출 1조1219억원을 기록하며 해외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2023년 9월 오픈 이후 2024년 1월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6월 2000억원(누적), 12월 3000억원을 잇달아 달성하며 반기별 평균 1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롯데 측은 성공 요인으로 ▲차별화된 MD(상품기획)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 ▲K브랜드 열풍을 꼽았다. 특히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입점한 30여개 한국 브랜드가 현지 선호도에 힘입어 한류 열풍을 주도한다는 평가다. 분식 브랜드 '두끼', 고깃집 '이차돌' 등 K푸드는 물론 캐주얼 패션 브랜드 'MLB', 키즈 파크 '챔피언 1250' 등이 매출 상위 10% 안에 드는 인기 매장이다.
롯데쇼핑은 동남아 사업 확장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할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를 상반기 내에 설립한다. iHQ는 현재 동남아 주요 법인 7개를 소유하고 있는 롯데쇼핑 싱가포르 홀딩스가 맡게 되며 현지 사업환경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사업을 총괄한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 인접 국가로 사업을 확장할 전망이다.
롯데는 하노이에서의 성공 DNA를 바탕으로 베트남 호찌민 투티엠 지구에 들어설 새로운 복합쇼핑몰에도 동일한 전략을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호찌민 투티엠 지구에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의 초대형 복합단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연면적 68만㎡(코엑스의 1.5배 규모)의 대단지로 쇼핑몰, 오피스, 호텔, 서비스 레지던스, 아파트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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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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