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을 지향하는 스타벅스 리저브 도산점이 지난 29일 오픈했다. 리저브 도산점 매장 1층 전경. /사진=한세진 기자


"기존 스타벅스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지난 29일 오픈 첫날인 스타벅스 리저브 도산점을 찾은 조수빈씨(26)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평소 스타벅스를 자주 찾았지만 이곳은 지금까지의 스타벅스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칵테일바에 온 것 같기도 하고 쇼룸에 온 것 같기도 하다"며 리저브 도산점에 대한 만족감을 '분좋카'(분위기 좋은 카페)로 표현했다.

바 믹사토서 맛보는 커피

스타벅스 리저브 도산점은 칵테일바 콘셉트다. 이름하여 바 믹사토(BAR MIXATO)를 국내 처음 도입했다. 커피를 기반으로 한 칵테일을 맛볼 수 있고 음료 주문하는 방식도 칵테일바와 흡사하다.

주문할 때 '커피 큐레이션 서비스'로 주문할 음료 종류, 원두, 추출 방식을 추천받아 선택할 수 있다. 주문을 마치면 나만의 주문서를 받을 수 있다. 주문서에는 내가 선택한 옵션들을 확인할 수 있고 근무하는 파트너의 개별 도장을 받을 수 있다. 마치 칵테일바에서 바텐더에게 음료를 추천받는 기분이다.


주문서를 받아 매장 1층 바에서 기다리면 바리스타가 직접 커피 제조 과정을 시연해준다. 리저브 도산점만의 '오픈형 바 시스템'은 바리스타의 시각적인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바리스타가 오픈형 바에서 리저브 스모크드 콜드 패션드를 만들고 있다. /사진=한세진 기자


기자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리저브 스모크드 콜드 패션드'를 주문했다. 눈앞에서 사과나무 칩에 스모크 건을 활용해 연기를 주입한 뒤 커피를 추출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제조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 외에도 어떠한 방식으로 어떻게 제조하는지 설명을 해줘서 커피를 잘 몰라도 괜찮았다. 음료에서 느껴지는 위스키 시럽의 향이 인상 깊었다.

경기도 고양에서 왔다는 일본인 쿠미씨(30)는 리저브 도산점을 찾기 위해 한 시간을 달려왔다. 그는 "커피를 마시는 방식을 알려주는 게 새로웠다"며 "연기를 흔들어서 마시는 방식이 꼭 칵테일 같았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리저브 도산점은 파트너도 다르다. 다양한 추출 방식과 전용 메뉴를 제공하는 만큼 '리저브 인증'을 받은 파트너들이 근무하고 있다. 한 파트너는 "이곳에서 근무하기 위해서 자기소개서와 면접 전형을 거쳐 교육을 한 달 이상 철저히 받았다. 특화매장인 만큼 철저한 교육은 필수"라고 귀띔했다.

국내서 만날 수 있는 로스터리 무드

29일 스타벅스 리저브 도산점이 오픈했다. 사진은 리저브 도산점 매장 1층의 플리커보드. /사진=한세진 기자


오픈 형 바 뒤편으로는 '플리커 보드'가 설치됐다. 이 보드는 국내에서는 리저브 도산점에 최초로 설치된 것이다. 보드에는 그날의 추천 원두 등 다양한 메시지로 소통이 가능하다. 2층 지정 좌석에 앉는다면 고객이 메시지를 지정할 수도 있다.

로스터리만의 빈 파이프라인 모양의 조명이 더해져 국내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로스터리 매장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그래서 매장 내부의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다.
29일 스타벅스 리저브 도산점이 오픈했다. 사진은 리저브 도산점 매장 2층의 전경. /사진=한세진 기자


도산점 2층은 메탈 소재를 주로 사용하는 다른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과는 다르게 따뜻한 분위기로 꾸며졌다. 주황색 조명이나 우드톤의 가구와 소파, 벨벳 소재의 의자, 그리고 벽난로까지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따뜻한 분위기의 카페 내부에는 편하게 일을 하는 사람부터 친구와 놀러 카페를 찾은 사람들까지 다양했다.


이날 카페를 찾은 김민경씨(20)는 "국내에서는 로스터리 매장이 없어 아쉬웠는데 이곳에서 그 아쉬움을 충족한다"며 "평소 분위기 좋은 카페 가는 것을 좋아해 자주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도심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리저브 매장은 이곳이 처음"이라며 "가까운 곳에서 프리미엄 커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