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부부 생활 중 남편의 불륜을 목격해 우울증까지 걸린 친언니가 돈 문제로 이혼할 수 없다고 버텨 고민이라는 동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기러기 부부 생활 중 남편의 외도를 목격해 우울증에 걸린 친언니가 경제적 문제로 이혼할 수 없다고 버텨 고민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돈 많은 남편이 바람나면 봐주는 게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친언니는 소위 말해 결혼을 잘한 케이스다.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10살 연상 형부랑 아이 2명 낳고 미국에서 기러기 부부로 살고 있다.

그러던 중 A씨는 친언니로부터 '너무 힘들다'는 연락 한 통을 받았다. 형부가 한국에서 불륜을 저지른 것을 포착했다는 내용이었다. 불륜 상대는 20대 초반 여성이었다.


A씨는 "진심으로 만난 거 아니라며 빨리 정리했고 여자는 이미 새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한다. 그 여자에게 해준 건 목걸이 하나뿐이라고 하는데 그게 몇백만원 짜리라 놀랐다"며 "언니는 이 일로 우울증이 왔다. 기러기 생활 중이라 그나마 남편 얼굴 안 보니까 버티고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A씨는 친언니에게 이혼을 권유했지만 친언니는 거절했다. 친언니는 "애들 때문에 못 하겠다. 경력 단절에 돈 나올 구석도 없는데 애 둘을 미국 유학시키고 생활할 돈이 어디서 나오냐"라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유학 그만두더라도 한국에 들어가면 대체 뭘 하고 먹고사냐. 미치겠다. 친정 부모님 등골 빼먹을 수도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외도까지 목격한 상황에 돈 때문에 이혼을 못 하겠다는 친언니가 답답했던 A씨는 "재산분할 되지 않나. 저는 아직 미혼이라 잘 모르긴 하지만 언니를 안쓰러워해야 하는지 미련하다고 해야 하는지. 아니면 오히려 여우 같다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형부 얼굴 보기도 싫어졌는데 가족이라고 어버이날 오면 식사도 해야 할 판인데"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익명의 힘을 빌려 물어보고 싶다. 그냥 돈만 딱 바라보고 버티다가 애들 성인이 되면 헤어지고 재산분할 하는 게 옳은 길 맞나. 친정 부모님에게 알리는 건 어떻게 생각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과거의 엄마 중 남편한테 맞고 살아도 이혼 못 했던 이유가 경제적 이유도 엄청 크다. 현명하게 이혼하려면 복수의 칼날을 갈면서 경제적 자립 갖춘 다음에 이혼해야 한다" "나라면 모른 척한다" "누구 좋으라고 이혼하냐. 생활비 넉넉히 받으라고 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