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한 고등학교에서 흉기를 휘둘러 교직원 등 6명을 다치게 한 학생이 연신 사과했다. 사진은 충북 청주 한 고등학교에서 흉기를 휘둘러 교직원과 주민 등 6명을 다치게 한 학생이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1


충북 청주 한 고등학교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교직원 등 6명을 다치게 한 학생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30일 뉴스1에 따르면 청주지법 김경찬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살인미수 등의 혐의를 받는 A군(17)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A군은 오후 1시25분쯤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얼굴을 가린 채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학교생활 어떤 점이 힘들었나.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나" 등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연신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대답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A군은 지난 28일 오전 8시33분쯤 자신이 다니는 청주 소재 학교 복도 등에서 흉기를 휘두르거나 완력을 행사해 교직원과 주민 등 6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특수 교육대상자였던 그는 평소 전반적인 학교생활의 어려움과 가정 형편 등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교우관계에 어려움을 겪자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하며 오래전부터 좌절감에 빠져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군이 이러한 심리 속에서 이성 관계와 대학 진로 문제 등 추가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자 결국 왜곡된 형태로 좌절감을 표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A군은 범행 전날 집에서 흉기 4점을 챙겨 등교했으며 다음 날 학교에서 마주치는 사람을 해코지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을 계획이었다. 집에서는 범행을 암시하는 메모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