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투기 오폭 사고 예방 위해 국방UX 이해 필요해
박희운 경남대학교 국방UX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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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전투체계의 미래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전장을 누비는 전차의 탑승 인원이 줄고, 무인 항공기와 자율 드론이 공중전을 수행하며, 병사들은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통해 지휘통제를 수행하는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
하지만 이처럼 눈에 띄는 무기 성능의 고도화 이면에 치명적으로 간과되고 있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UX(사용자 경험)이다.
며칠 전 "조작 버튼 잘못 눌러'… 공군, '전투기 오폭' 43일 만에 또 조종사 실수로 사고"라는 사고 기사를 접하면서 대한민국 국방 분야의 UX에 대한 문제가 표면 위로 드러난 최초의 사건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렇게 외부에 알려진 거 외에도 수많은 조작 오류 사건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이러한 조작 사고의 원인은 병사의 조작 미숙이 아니라 조작 미숙을 만든 사용자UX 체계의 부재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UX는 단지 편리함을 위한 요소가 아니다. 이제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생명을 앗아갈 수 있고, 실수 하나로도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군사적 상황에서, 실수로 버튼을 눌러서 다음 버전에서 수정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은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상식이다.
그렇게 군사UX는 생존의 문제이며, 판단의 문제이고, 전투 효율성의 핵심이다. 특정 무기 사용자가 얼마나 직관적이고 빠르게 시스템을 인지하고 조작할 수 있는지는 그 자체로 전투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결정적 요소다.
현대 무기체계는 복잡하고 고도로 디지털화되어 있으며, 이러한 시스템을 다루는 군 장병은 단순한 병기가 아닌, '사용자'의 위치에 놓여 있다. 이들이 오작동 없이, 신속하게, 직관적으로 무기체계를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바로 국방 UX의 본질이다.
최근 발생한 실전 상황이나 훈련 중 사고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인터페이스의 오류나 정보 전달의 비 직관성은 곧 생명과 직결된다. 조작의 과부하, 불필요한 단계, 피로도를 고려하지 않은 UI 설계는 사용자의 실수를 유발하고, 이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국방은 여전히 '성능 중심'의 사고에 머무르고 있다.
시스템의 정밀도, 타격 범위, 이동 속도 등 물리적 성능 지표는 집요하게 개선되지만, 병사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사용하는지는 '개인의 적응력' 맹목적 훈련이라는 군 특유의 방법이 지배하는 이름 아래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
문제는 단순히 UX에 대한 무지가 아니라,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라는 암묵적 인식이다. 선진국의 사례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미국, 이스라엘, 독일 등은 이미 수년 전부터 UX 연구 전문가를 무기 개발에 투입하고 있으며, 인터페이스 설계, 병사 피드백, 인지 심리 실험 등을 통해 사용자 중심의 무기체계를 구현하고 있다. 이는 군사 전술적 안전성과 전투력 우위의 문제이기도 하다.
한국 국방이 이제부터라도 UX를 '첨단 무기 성능 완성의 필수 요소'로 인식하지 않는다면, 미래 전장에서의 경쟁력은 허상에 불과할 것이다. 무기는 진화했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병사들이 아직 낡은 UX에 갇혀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군사적 손실이며, 전략적 실패다. 이제는 오 조작 사고를 병사들의 잘못만으로 몰아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안타깝게도 국방 UX에 관한 직접적 연구나 관련한 R&D가 없다 보니 이 분야에 대한 국내 전문가도 전혀 없는 상태이다. 이제라도 국방연구소를 비롯한 방산 무기 개발 기업까지 군사 UX 분야에 관한 연구와 투자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눈에 띄는 무기 성능의 고도화 이면에 치명적으로 간과되고 있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UX(사용자 경험)이다.
며칠 전 "조작 버튼 잘못 눌러'… 공군, '전투기 오폭' 43일 만에 또 조종사 실수로 사고"라는 사고 기사를 접하면서 대한민국 국방 분야의 UX에 대한 문제가 표면 위로 드러난 최초의 사건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렇게 외부에 알려진 거 외에도 수많은 조작 오류 사건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이러한 조작 사고의 원인은 병사의 조작 미숙이 아니라 조작 미숙을 만든 사용자UX 체계의 부재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UX는 단지 편리함을 위한 요소가 아니다. 이제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생명을 앗아갈 수 있고, 실수 하나로도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군사적 상황에서, 실수로 버튼을 눌러서 다음 버전에서 수정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은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상식이다.
그렇게 군사UX는 생존의 문제이며, 판단의 문제이고, 전투 효율성의 핵심이다. 특정 무기 사용자가 얼마나 직관적이고 빠르게 시스템을 인지하고 조작할 수 있는지는 그 자체로 전투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결정적 요소다.
현대 무기체계는 복잡하고 고도로 디지털화되어 있으며, 이러한 시스템을 다루는 군 장병은 단순한 병기가 아닌, '사용자'의 위치에 놓여 있다. 이들이 오작동 없이, 신속하게, 직관적으로 무기체계를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바로 국방 UX의 본질이다.
최근 발생한 실전 상황이나 훈련 중 사고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인터페이스의 오류나 정보 전달의 비 직관성은 곧 생명과 직결된다. 조작의 과부하, 불필요한 단계, 피로도를 고려하지 않은 UI 설계는 사용자의 실수를 유발하고, 이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국방은 여전히 '성능 중심'의 사고에 머무르고 있다.
시스템의 정밀도, 타격 범위, 이동 속도 등 물리적 성능 지표는 집요하게 개선되지만, 병사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사용하는지는 '개인의 적응력' 맹목적 훈련이라는 군 특유의 방법이 지배하는 이름 아래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
문제는 단순히 UX에 대한 무지가 아니라,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라는 암묵적 인식이다. 선진국의 사례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미국, 이스라엘, 독일 등은 이미 수년 전부터 UX 연구 전문가를 무기 개발에 투입하고 있으며, 인터페이스 설계, 병사 피드백, 인지 심리 실험 등을 통해 사용자 중심의 무기체계를 구현하고 있다. 이는 군사 전술적 안전성과 전투력 우위의 문제이기도 하다.
한국 국방이 이제부터라도 UX를 '첨단 무기 성능 완성의 필수 요소'로 인식하지 않는다면, 미래 전장에서의 경쟁력은 허상에 불과할 것이다. 무기는 진화했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병사들이 아직 낡은 UX에 갇혀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군사적 손실이며, 전략적 실패다. 이제는 오 조작 사고를 병사들의 잘못만으로 몰아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안타깝게도 국방 UX에 관한 직접적 연구나 관련한 R&D가 없다 보니 이 분야에 대한 국내 전문가도 전혀 없는 상태이다. 이제라도 국방연구소를 비롯한 방산 무기 개발 기업까지 군사 UX 분야에 관한 연구와 투자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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