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교체 총력' SK텔레콤 신규 가입도 포기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 신규 가입 중단… 판매점들과도 협의 예정
양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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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 정보 해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SK텔레콤이 추가 대책을 내놨다. T월드 매장에서 신규 가입자 업무를 중단하고 유심 교체 작업에 전력하겠다는 것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해 설명회를 열었다. 유 대표는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 ▲유심보호서비스 자동 가입 시행 ▲원활한 유심 교체 위한 재고 확보 방안 ▲해외 여행객을 위한 공항 유심 교체 지원 확대 ▲로밍 시에도 이용 가능한 유심보호서비스2.0 등 추가 고객 보호 방안을 발표했다.
오는 5일부터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모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유심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빨리 유심을 교체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유심 관련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모든 T월드 매장은 신규 고객 상담을 중단하고 내방 고객의 유심 교체 업무에만 집중하고 이 기간 발생한 매장 영업 손실은 SKT가 보전할 계획이다.
2일부터 모든 고객이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이용약관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불법복제한 유심을 다른 단말기에서 사용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사실상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는 무료 부가 서비스다.
유영상 대표는 "2023년 서울지방경찰청과 협력 과정에서 개발한 유심보호서비스는 불법 유심 복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다"며 "지난번 1차 조사결과에 따르면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면 유심 교체와 동일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잡한 유심 설정을 할 필요가 없어 간편하다"며 "로밍 서비스와 동시에 안 되는 부분은 서비스 개선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다.
현재까지 총 1442만명의 SKT 고객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완료했다. 나머지 약 850만명 고객에 대해서는 오는 14일까지 시스템 용량에 따라 하루 최대 120만명, 순차적으로 자동 가입 처리할 계획이다.
자동 가입 대상은 침해 사고 이후 아직까지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유심을 교체하지 않은 고객이다. 이 중 75세 이상 어르신 및 장애인 고객을 우선 가입시킬 예정이다. 자동 가입은 SKT 고객 대상으로만 우선 시행된다. SKT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업체와도 자동 가입을 협의할 계획이다.
유심 부족 사태 해결에 총력… 2달 내 1000만개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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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 재고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5월과 6월 각각 500만장씩 총 1000만장의 유심을 순차적으로 확보해 공급하고 7월 이후에도 추가로 확보한다.
유심 제조사와 생산 확대 및 공급 일정 단축을 위한 핫라인(Hot-line)을 구축하고 주요 유심 제조사 경영층과는 정기적인 대면 미팅도 시행할 계획이다. 글로벌 칩셋 제조사에도 공급 일정 단축을 위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확보된 유심은 주말이나 휴일에도 즉시 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해외 여행객을 위한 특별 지원대책도 내놓는다. 이번 연휴 기간 해외 여행을 계획 중인 고객의 원활한 유심 교체를 위해 오는 6일까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내 로밍 센터 내 좌석수를 두배로 업무 처리 용량을 세배로 확대 운영한다. 인천공항의 경우 2일부터 면세구역 내에도 11석을 추가로 신설해 고객의 편의를 돕는다. 본사직원 100여명을 현장에 투입해 유심 교체 업무를 돕는 등 서비스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SKT는 해외 로밍 고객들도 이용 가능한 '유심보호서비스2.0'도 준비를 거쳐 오는 14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유심보호서비스2.0은 온라인·모바일 T월드 또는 고객센터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이미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되어 있는 경우는 별도 신청하지 않아도 자동 적용된다.
SKT는 이번 사고로 인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점을 감안해 오늘 발표를 시작으로 매일 고객 정보보호와 관련된 데일리(Daily) 브리핑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유영상 대표는 "SK텔레콤 구성원들은 산간벽지로 고객분들을 찾아가 사고에 따른 고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객 보호를 위한 2중, 3중 안전장치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법 유심 복제 등 피해는 SK텔레콤이 확실하게 책임지겠다. 민관 조사에도 성실히 협조해 원인을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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