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민생 답 있다"… 한덕수, 대선 출마 선언 당일 쪽방촌 방문
오세훈 시장과 동행…서울시 약자 정책, 대선 공약 반영 시사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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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출마 선언 직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을 방문했다. 이날 일정에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동행해 현장 시설을 함께 둘러봤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행정 경험을 결합한 상징적 행보로 풀이된다.
한 전 국무총리와 오 시장은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5가길에 위치한 새뜰집 주민공동시설을 찾았다. 이후 두 사람은 인근 동행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하며 주거 취약계층 지원 및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덕수 후보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치는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민생의 실질을 챙기는 리더십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쪽방촌 방문은 대선후보로서 한 전 국무총리의 메시지를 구체적 행보로 옮긴 첫 사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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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뜰집 주민공동시설'은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지역 내 취약계층을 위한 복합 커뮤니티 공간이다. 구강관리센터, 온기창고(생활물품 보관실) 등 필수 생활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복지 기반 시설이다.
공동시설 건물 5층 구강관리센터에서는 곽미선 진료팀장의 안내를 받아 시설 운영 방식과 주민 대상 무료 진료 현황을 청취했다. 곽 팀장은 "틀니, 임플란트, 잇몸 치료, 스케일링 등 전반적인 치과 진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며 "9명의 자원봉사 의료진이 주 2~3회 돌아가며 진료에 참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대화에서 한 전 국무총리는 과거 서울시장 재임 중 오 시장과 협력했던 일화를 언급하며 현장 행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 상계동에서 서초동으로 가는 146번 버스 이야기가 기억난다. 청소노동자분들이 15분 일찍 출발하는 버스를 요청해 시장님께 말씀드렸고, 서울시에서 흔쾌히 받아들여 큰 호응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한덕수 후보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치는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민생의 실질을 챙기는 리더십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쪽방촌 방문은 대선후보로서 한 전 국무총리의 메시지를 구체적 행보로 옮긴 첫 사례로 해석된다. 이정현 전 의원과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동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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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 시장과 한 전 국무총리는 '동행식당'으로 불리는 지역 순대국집을 찾아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식사를 나눴다. 오 시장은 서울시 '동행식당' 정책 운영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동행식당'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취약계층 맞춤형 식사 지원 사업이다. 기존의 집단 배식 방식을 대신해 일정 금액의 식권을 제공하고 일반 식당에서 자유롭게 식사하도록 하는 정책이다. 식사를 매개로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고, 영양 개선 및 외부활동 유도 효과를 목표로 한다.
오 시장은 "예전에는 일괄 배식 방식이었지만 지금은 쪽방촌 주민들이 계약된 일반 식당에 가서 스스로 메뉴를 고르게 한다"며 "식사를 계기로 인간관계가 생기고, 외로움도 줄고, 삶의 리듬도 회복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 전 국무총리는 "서울시가 중앙정부보다 먼저 복지제도의 방향을 실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성과가 명확한 만큼, 중앙 차원에서도 이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취약계층 정책의 효과와 확장 가능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한 후보는 "시장님이 내세운 '약자와의 동행', '가시적 성장' 같은 정책들을 대선 공약에 반영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오 시장은 ""서울시 정책은 여야 가리지 않고 공유할 수 있도록 열어놨다. 선점하는 사람이 임자"라고 웃으며 화답했다.
이어 오 시장은 자율주행 버스를 활용한 새 교통서비스 도입 사례를 언급하며 "취약계층이 출근하기 어려운 시간대를 고려해 자율주행 노선을 처음 도입했으며 이는 한 총리님의 과거 제안이 업그레이드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김병민 최고위원 역시 "서울시의 약자 정책이 교통, 식사, 주거 등 모든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며 "이제는 중앙정치가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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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동 쪽방촌 및 동행식당 방문은 정치적 수사보다 실질적 복지와 생활정책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한 전 국무총리의 대선전략으로 해석된다. 첫날 민생 현장을 잇따라 찾은 그는 향후 공약과 정책 설계 과정에서 지방정부의 선진 모델을 주요 참조축으로 삼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방문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 전 국무총리는 "감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옛날에는 지원받는 분들이 대선 후보가 와서 뭘 하는 거를 좀 꺼리는 경향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주시는거 같다"며 "그래서 역시 이 방법은 옳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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