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사진=뉴스1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5년간 한국의 연평균 성장률을 1.73%로 전망하며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저성장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5일 뉴스1에 따르면 IMF가 지난달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WEO)은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25년 1.03%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로도 2026년 1.45%, 2027년 2.10%, 2028년 2.11%, 2029년 1.9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해당 5년 동안(2025~2029년) 연평균 성장률은 1.73%로, 앞서 한은이 동일 기간 대상으로 추정한 잠재 성장률 1.8%보다 0.07%p 낮다.


향후 5년 동안 경기 반등 없이 잠재 수준을 밑도는 '성장 정체' 우려가 확대된 상황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IMF의 전망치는 '역성장 쇼크'를 기록한 1분기 GDP 발표 이후 추가 하향 우려가 커졌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IMF가 차후 경제 전망에서 올해 한국 전망치를 1%보다 추가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올해 1분기 GDP 공표 후 나오는 전망치들은 대부분 0.9%를 하회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잠재 성장률과 실제 성장률 격차에 기반한 귀납적 방법으로 경기 침체 기준점을 도출해 보면 0.68~0.86% 수준"이라며 "최근 제시되는 성장 전망치는 올해 우리 경기가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이어 "정부의 정책 대응이 훨씬 신속하게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한국 경제는 특히 수출 동력이 약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IMF에 따르면 한국 재화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6.32%에서 올해 1.01%로 급락한 뒤 2026년 1.71%에 이어 2027~2030년에도 쭉 3%대에 머무를 전망이다.

올해와 내년 예상된 1%대 수출 증가율은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이 커 보인다. 구체적으론 글로벌 통상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제 교역량이 뒷걸음치며, 수출 중심 구조를 지닌 한국 경제에 근본적인 어려움이 예상된다.

글로벌 경제에서 한국 경제가 차지하는 위상도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IMF는 한국의 구매력평가(PPP) 기준 GDP가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1.78%에서 2030년 1.53%까지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그나마 2026~2030년 5개년 평균 성장률이 1.89%로 2025~2029년 평균(1.73%)보다 소폭 개선되는 양상이 예상됐음에도 글로벌 국력 악화는 피할 수 없었다.

한편 IMF가 추정한 한국의 1인당 GDP는 올해 3만 4642달러로, 지난해보다 4.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로 인해 1인당 GDP가 4만 달러를 돌파할 시기는 오는 2029년(4만 341달러)으로 기존보다 2년 늦춰졌다.

대만은 대조적으로 올해 2.9%, 내년 2.5%, 2027년 2.4%, 2028년 2.3%, 2029년 2.2%, 2030년 2.1% 등 앞으로 6년 동안 매해 2%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내년 한국의 1인당 GDP는 대만에 역전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