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이 6일 빅리그 첫 선발 데뷔 무대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사진은 이날 경기에 나섰던 김혜성. /사진=로이터


미국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선발 명단에 오른 김혜성(LA 다저스)이 타격과 주루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김혜성은 6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김혜성은 시범경기 15경기에서 타율 0.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13에 그치며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4일 발목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토미 에드먼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빅리그로 승격된 김혜성은 앞선 두 경기에선 대수비와 대주자로만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이날은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김혜성은 늦어진 빅리그 데뷔의 아쉬움을 털어버리듯 그라운드를 누볐다.

팀이 1-0으로 앞선 3회초 선두 타자로 MLB 데뷔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상대 선발 샌디 알칸타라의 5구 시속 159㎞ 싱커를 받아쳤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다저스가 3-0으로 리드를 잡은 가운데 5회초 다시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시속 155㎞ 빠른 직구를 공략해 좌익수 앞으로 떨어지는 빅리그 데뷔 첫 안타를 성공시켰다.

출루에 성공한 김혜성은 곧바로 2루 베이스를 훔치며 대주자로 나서 도루를 성공시켰던 전날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빠른 발도 뽐냈다. 김혜성은 후속 오타니 쇼헤이의 우월 홈런에 홈 베이스를 밟으며 득점에도 성공했다.


타격감을 잡은 김혜성은 점수 차가 5-0으로 벌어진 6회초 2사 1·2루에서 마이애미 불펜 타일러 필립스의 낮은 체인지업을 밀어 쳐 유격수 키를 넘기는 절묘한 안타도 쳤다. 그의 안타로 2루 주자 앤디 파헤스가 홈을 밟으며 김혜성은 빅리그 첫 타점도 기록했다.

8회초 1사 주자 3루에 다시 나선 김혜성은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 타점을 올리진 못했다.

이날 김혜성은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8회말 1사에 불규칙하게 튀어 오른 상대 타자의 타구를 재빠르게 커버하는 인상적인 수비력을 뽐냈다.

다저스는 프레디 프리먼과 오타니의 2점 홈런 등에 힘입어 이날 경기를 7-4로 승리했다. 24승 11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김혜성의 올 시즌 MLB 성적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2도루 타율 0.50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