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의장이 7일(한국 시각) 올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성장 사업 부문인 대만 로켓배송, 파페치, 쿠팡이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쿠팡


김범석 쿠팡 의장이 대만·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밝혔다. 쿠팡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로켓배송 등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은 수익성을 개선하며 안정궤도에 올랐고 성장 사업 부문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쿠팡Inc는 7일(한국 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서 매출이 11조4876억원(79억800만달러, 분기 평균환율 1452.66원)으로, 전년 동기(9조4505억원) 대비 2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 11조1139억원을 넘어선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2337억원(1억54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531억원) 대비 340.1% 증가했다.

특히 대만 로켓배송, 파페치, 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 부문 매출이 1조5078억원(10억38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0% 증가했다.


김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더 큰 성장과 수익성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만 시장을 성장 사업의 핵심으로 꼽으며 "대만에서 상품군의 폭을 넓히면서 코카콜라, 펩시, P&G, 유니참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뿐 아니라 대만 고객에게 매우 중요한 현지 브랜드를 포함한 공급업체와 직접적인 관계를 구축하는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올 1분기 대만 상품군을 500% 가까이 확대했다. 김 의장은 대만 고객들이 로켓배송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재방문 빈도와 지출 금액이 증가 추세라고 전했다.


쿠팡은 1분기 대만에 와우 멤버십을 론칭하며 한국 시장의 성공 모델을 이식했다. 김 의장은 "한국의 와우 멤버십과 마찬가지로 대만 와우 회원들에게 엄청난 가치와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회원 지출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대만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현지 상황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성장사업 투자 지속할 것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에 대해서는 "다음 단계로 확장을 위해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전 세계 어디서나 고객에 세계 최고의 럭셔리 제품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며, 지난 몇 분기 동안 이 전략에 맞춰 운영과 고객 서비스를 간소화해 상당한 전진을 이뤘다"고 밝혔다. 파산위기에 이를 만큼 경영난을 겪었던 파페치는 쿠팡에 인수된 지 1년 만에 지난 4분기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 418억원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쿠팡이츠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폭넓은 선택지와 가격 경쟁력, 빠른 배송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음식 배달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프로덕트 커머스 등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게 된 것이 우연이 아님을 강조했다. "견고한 성장과 마진 확대를 동시에 달성한 것은 비용 최소화로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수년간의 투자와 노력의 결실"이라며 "지금의 번창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수년간의 전략적인 투자와 체계적인 실행, 성과가 보이지 않는 시기에도 꾸준히 노력한 결과"라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