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운지 개관 vs 현대 상표권 출원… '건설 빅2' 재건축 사활
압구정2구역 수주 경쟁… 3구역 선점도 노린다
이화랑 기자
공유하기
![]() |
서울 재건축 최대어로 손꼽히는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사업을 두고 건설업계 대형사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한 모습이다. 사업비 2조원대가 투입되는 압구정2구역의 시공사 입찰 공고가 다음 달로 예정된 가운데 국내 시공능력 1·2위를 다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홍보관 개관과 상표권 출원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7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최근 압구정 현대아파트 맞은편에 재건축 조합원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라운지 '압구정 에스 라운지'(S.Lounge) 운영을 개시했다. 삼성물산이 구상한 압구정 단지 설계와 미래 비전 등 재건축 사업의 청사진을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압구정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현대건설도 압구정2구역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은 2021년과 2023년 강남구 신사동에 '디에이치 라운지'와 '디에이치 갤러리'를 선보인 바 있다.
삼성물산 "선택과 집중"… 홍보관·기술력 총동원
삼성물산의 홍보관 개관은 압구정2구역 수주 참여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구역 조합원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하고 다른 구역들도 순차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압구정2구역 재건축은 현대건설이 1982년 준공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9·11·12차 단지(1924가구)를 최고 70층 2571가구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2조4000억원 수준으로 압구정 재건축 6개 구역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조합은 다음 달 입찰 공고를 내고 오는 9월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홍보관에서 삼성물산은 아랍에미리트(UAE) 부르즈 할리파(828m)와 말레이시아 메르데카 118타워(679m) 등 세계 1·2위 초고층 빌딩을 시공한 경험을 소개한다. 스마트홈, 층간소음 저감 등 기술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최근 삼성물산은 강남구 개포주공6·7단지(공사비 1조5000억원)와 송파구 잠실우성1·2·3차(공사비 1조7000억원) 등 재건축 사업 입찰이 예상됐으나 둘 다 불참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압구정2구역 수주를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쳤다는 분석이다.
![]() |
현대건설, 상표 출원·공모전 등 입주민 친화 전략
현대건설은 강남 대표 부촌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조합원들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압구정 현대'를 뜻하는 한글·한자 상표 출원을 추진했다. 회사는 유대감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현대아파트에 얽힌 입주민의 사연을 소개하는 공모전도 개최했다.아울러 현대건설은 2023년 말 구성한 '압구정 재건축 수주 TF(태스크포스)' 부서를 최근 '압구정 재건축 영업팀'으로 정식 출범했다. 경기 용인시의 현대건설 기술연구원에 실증시설을 구축한 미래형 건강주택 '올라이프 케어 하우스'를 압구정 재건축에 선보일 계획이다.
건설업계는 압구정 재건축의 첫 수주 사업인 2구역에 입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압구정 재건축의 첫 시공권 확보여서 두 건설업체가 최대 역량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압구정 재건축 중 사업 규모가 제일 큰 3구역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이화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