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겸 방송인 유재환이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사진은 지난 2020년 2월 경기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엠넷 '내 안의 발라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가수 유재환./사진=머니투데이


경찰이 무료 작곡을 빌미로 금전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 작곡가 유재환을 송치했다.

지난 8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유재환을 지난 3월 사기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유재환은 2022년 3월 피해자 A씨에게 "무료로 작곡을 해주겠다"고 말한 뒤 인건비 외 비용이라며 13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곧이어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이후에도 유재환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끝내 금액은 변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재환의 작곡 관련 사기 논란은 지난해 4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 폭로글을 통해 대중에 알려졌다. 폭로자는 "130만원을 주고 곡을 의뢰했으나 2년째 변명만 늘어놨고, 식비까지 빌려갔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이후 공황장애, 이사 등의 사유로 작업을 미루며 연락이 두절됐다는 유사 피해자가 다수 나타나며 파장이 확산됐다.

더 충격적인 건 '돌려막기' 의혹이었다. 일부 피해자는 유재환이 이미 발매한 곡과 동일한 곡을 다른 의뢰자에게 다시 전달했다고 주장하며, 작곡 프로젝트 전체에 대한 신뢰가 붕괴됐다. 이같은 비난 여론에 유재환은 당시 "죽었다 깨어나도 갚겠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이후 돌연 SNS를 폐쇄하고 연락을 끊으면서 '말뿐인 사과'였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피해자 23명은 유재환을 상대로 단체 고소를 진행하며 "처음부터 작곡할 의지나 능력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피해 금액은 총 5500만원에 달했다. 다만 당시 경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 없음'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별건으로 판단돼 검찰로 넘어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