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숙려캠프'에 투자로 다투는 결혼 15년 차 부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투자 부부의 이야기를 듣고 분노한 MC 서장훈의 모습.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캡처


탈북한 의사 아내와 집안일을 전담으로 하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는 11기 투자 부부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결혼 15년 차인 이들은 서로를 탓하기 바쁜 모습은 물론, 대화마저 단절된 상태였다.


아내는 북한에서 정형외과 의사로 근무했던 고위층 자제 출신으로, 탈북 후 한국에서 기초생활 수급 생활을 딛고 다시 의사 면허를 취득했다. 반면 남편은 결혼 전부터 신용불량자였고 경마 도박, 불법 다단계 코인 투자 등을 일삼았다.

아내는 "제가 사실 평양 공군 사단 대위 출신이다. 태권도 8단"이라며 "남편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 사람 죽이는 것만 3년 연습한 사람이다. 북한 장교를 우습게 여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분노한 이유는 불법 코인 때문이었다. 아내는 "거래소 등록도 안 되고 상장도 안 됐다. 매일 코인 다단계 수업을 받으러 다녔다"고 주장했다.


남편은 이 코인을 수억 원 가까이 투자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불법이 아니다"라며 전문가들의 경고를 무시했다. 심지어 해당 투자에는 그가 계속 연락 중인 제3의 여성이 관련돼 있어 아내의 불신을 더욱 키웠다. 아내는 "남편이 신 같은 존재라고 하며 여자를 감싸더라. 아이들 앞에서도 그 여자를 두둔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다만 아내는 "나는 하늘이고 남편은 땅"이라며 남편의 존재를 비하하는가 하면 아이들 앞에서도 거침없이 남편 앞담화를 하고 폭언을 쏟아내며 남편을 무시했다. 아이들을 엄마 편을 들었고, 남편은 외로워했다. 이후 아내는 눈물을 보이면서 "저 사람은 변할 거 같지 않다. 난 이혼 의사 100이다. 여기가 지옥이다"라고 토로했고, 남편도 "아내가 원하면 이혼해주겠다"며 관계 회복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 사연은 갈등이라는 단어조차 무색할 만큼 서로의 벽이 높았다. 결국 자리를 떠난 아내는 "이 방송 나 못 하겠다. 변하지 않는 남자를 보니 답은 어차피 이혼"이라며 달라지지 않는 남편의 태도에 방송 포기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