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교체 작업에 착수했다. 사진은 지난 8일 단일화 협상을 열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당시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를 기존 김문수 후보에서 한덕수 후보로 교체한다. 전날 밤 김 후보 측과 한 후보 측이 단일화 협상에 이르지 못한 영향으로 관측된다. 김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10일 공고를 통해 김 후보에 대한 대통령 후보자 선출 취소 공고를 냈다. 당헌 제74조의2 및 대통령후보자 선출 규정 제29조 등에 따라 이번 선출 취소가 결정됐다는 설명이다. 이후 국민의힘은 같은 당헌 및 규정에 따라 한 후보의 대선 후보 등록 결과를 공고했다.

한 후보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대책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국민의힘 입당 절차를 마쳤다. 입당 직후 한 후보는 앞으로 대선 승리를 위해 겸허한 마음으로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9시40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계획 등을 언급할 전망이다.

한 후보는 "저의 목표는 단 하나, 여기서 대한민국의 기적이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것, 대한민국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야한다는 것밖에 없다"며 "하나가 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교체에 나선 건 전날 김 후보 측과 한 후보 측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탓이다.

두 후보 측은 전날 두 차례에 걸쳐 단일화 협상에 나섰으나 여론조사 역선택 방지조항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김 후보 측은 정당 지지 여부를 묻지 않는 내용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하자고 제안했으나 한 후보 측이 이를 거절했다.


김 후보 측은 김 후보가 국민의힘 대통령이고 한 후보는 무소속인 만큼 단일화 시 당원이나 정당 지지 여부를 물어 판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 측은 역선택 방지조항을 두지 않으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자들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김재원 김 후보 비서실장은 전날 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 후보 측과 단일화 협상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해) 모든 걸 양보하겠다고 했으면서 자기주장만 한다"며 "이런 사실이 바로 한 후보의 민낯"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