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김문수, 친윤·경쟁후보 포섭… 인선 재편 본격 시동
후보 등록 직후 캠프 실무 라인 재편…한덕수·홍준표에 선대위원장 제안
나경원·윤상현과 회동하며 외연 확장 모색
김서연 기자
1,020
공유하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공식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선거 캠프의 첫 핵심 인선을 단행하며 본격적인 대선 체제에 돌입했다. 박대출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며 캠프 실무진 개편에 나선 가운데 당 내 분열 봉합과 캠프 메시지 조율과 외연 확장을 담당할 '상임선대위원장'급 직책을 신설하거나 외부 중진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기용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김 후보는 11일 오전 9시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광폭의 빅텐트를 통해 통합의 의사를 수렴하겠다"며 당내 갈등과 대선 체제를 아우르는 전면적 정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박 의원은 당과 원내에서 정책위의장, 대변인 등을 두루 지낸 중진 인사다. 후보 교체 파동 이후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윤석열계 중진과의 연결을 유지하면서도 독자적 선거 체제를 정비하려는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 인수위 대변인 출신의 친윤계 실무형 중진으로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 중재를 조정해왔다. 정책위의장, 과방위원장 등을 거친 조직·정책통이자 언론 출신으로 미디어 대응까지 겸비해 김 후보가 필요로 하는 안정적 선거운동의 실무 총괄 적임자로 평가된다.
이날 김 후보는 당사에서 한덕수 전 무소속 예비후보와 만나 선거대책위원장직을 공식 제안하기도 했다. 한 전 후보는 실무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 9일에는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단순한 선거 실무 총괄이 아닌 정치적 통합의 상징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 분열 이미지를 완화하고, 김 후보가 고립된 강성 후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한 전 총리는 중도 확장성이 강하고, 홍 시장은 보수 핵심 지지층의 구심력이 강해 각각의 정치적 상징성을 활용해 빅텐트 외연을 넓히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로 생긴 비대위원장 공석에도 이목이 모인다. 권 위원장은 후보 교체 논란의 핵심 인물로서 선거 전략과 메시지 조율에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던 만큼 향후 그 역할을 캠프 내 어떤 직제로 보완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비대위원장직은 당헌상 후보 선출과 함께 자동 해산되는 임시조직인 만큼, 김 후보 캠프가 당과 별도로 실무 조율 기능을 내부 직제나 외부 중진 기용을 통해 재구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김 후보는 당사에서 김재원 김재원 김 후보 캠프 비서실장과 함께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윤상현 의원 등 친윤계 중진들과 비공개 회동을 가지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윤석열 대통령과 일정한 정치적 접점이 있는 중진급 인사로, 김 후보가 이들과의 협의를 통해 캠프 외연 확장과 조율형 선대위 구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 후보는 총괄선대본부장에 장동혁 의원, 전략기획본부장에 박민식 전 국가보훈처장, 공보전략단장에 장성호 국민의힘 은평을 당협위원장, 국가혁신위원장에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인재영입위원장에 강영욱 계명대 박정희아카데미 원장 등을 이미 배치한 바 있다. 청년 대변인 7명을 임명해 청년층과의 소통도 강화 중이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