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무실에서 회동에 앞서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공식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선거 캠프의 첫 핵심 인선을 단행하며 본격적인 대선 체제에 돌입했다. 박대출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며 캠프 실무진 개편에 나선 가운데 당 내 분열 봉합과 캠프 메시지 조율과 외연 확장을 담당할 '상임선대위원장'급 직책을 신설하거나 외부 중진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기용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김 후보는 11일 오전 9시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광폭의 빅텐트를 통해 통합의 의사를 수렴하겠다"며 당내 갈등과 대선 체제를 아우르는 전면적 정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박 의원은 당과 원내에서 정책위의장, 대변인 등을 두루 지낸 중진 인사다. 후보 교체 파동 이후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윤석열계 중진과의 연결을 유지하면서도 독자적 선거 체제를 정비하려는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 인수위 대변인 출신의 친윤계 실무형 중진으로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 중재를 조정해왔다. 정책위의장, 과방위원장 등을 거친 조직·정책통이자 언론 출신으로 미디어 대응까지 겸비해 김 후보가 필요로 하는 안정적 선거운동의 실무 총괄 적임자로 평가된다.


이날 김 후보는 당사에서 한덕수 전 무소속 예비후보와 만나 선거대책위원장직을 공식 제안하기도 했다. 한 전 후보는 실무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 9일에는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단순한 선거 실무 총괄이 아닌 정치적 통합의 상징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 분열 이미지를 완화하고, 김 후보가 고립된 강성 후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한 전 총리는 중도 확장성이 강하고, 홍 시장은 보수 핵심 지지층의 구심력이 강해 각각의 정치적 상징성을 활용해 빅텐트 외연을 넓히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로 생긴 비대위원장 공석에도 이목이 모인다. 권 위원장은 후보 교체 논란의 핵심 인물로서 선거 전략과 메시지 조율에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던 만큼 향후 그 역할을 캠프 내 어떤 직제로 보완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비대위원장직은 당헌상 후보 선출과 함께 자동 해산되는 임시조직인 만큼, 김 후보 캠프가 당과 별도로 실무 조율 기능을 내부 직제나 외부 중진 기용을 통해 재구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김 후보는 당사에서 김재원 김재원 김 후보 캠프 비서실장과 함께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윤상현 의원 등 친윤계 중진들과 비공개 회동을 가지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윤석열 대통령과 일정한 정치적 접점이 있는 중진급 인사로, 김 후보가 이들과의 협의를 통해 캠프 외연 확장과 조율형 선대위 구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 후보는 총괄선대본부장에 장동혁 의원, 전략기획본부장에 박민식 전 국가보훈처장, 공보전략단장에 장성호 국민의힘 은평을 당협위원장, 국가혁신위원장에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인재영입위원장에 강영욱 계명대 박정희아카데미 원장 등을 이미 배치한 바 있다. 청년 대변인 7명을 임명해 청년층과의 소통도 강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