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서치] 해외여행? 당일치기도 OK… '퀵턴 여행' 뜬다
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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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여행은 하루면 충분한 것 같아요."
최근 마카오로 여행을 다녀온 30세 여성 A씨는 당일치기 해외여행을 이렇게 설명했다. 여행업계에서 최근 '퀵턴' 여행, 당일치기 해외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퀵턴은 항공 승무원들이 사용하는 용어로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출발지로 돌아오는 비행 일정을 뜻한다. 퀵턴 여행은 해외 여행지에서 짧은 시간을 보낸 후 바로 돌아오는 여행을 의미한다.
2030 세대 사이에서 퀵턴 여행, 당일치기 해외여행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쇼핑·콘서트, 퀵턴 여행은 목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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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턴 여행이나 당일치기 해외여행은 주로 쇼핑, 콘서트, 팬미팅 등 주요 목적이 있는 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A씨는 팬미팅 참석을 위해 지난달 마카오를 방문했다. 그는 오전 7시 인천에서 마카오행 비행기를 타고 내려 저녁에 시작하는 팬미팅 전 마카오 시내를 관광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A씨는 마카오 여행에 대해 "국내에서 티켓을 구하기 어려운 배우 팬미팅에 가기 위해 마카오에 가게 됐다"며 "간 김에 마카오 시내도 관광하고 맛집, 쇼핑도 알차게 즐겨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A씨뿐만 아니라 퀵턴 여행을 하는 이들 대부분 쇼핑이나 국내에서 즐기기 어려운 아티스트의 콘서트, 팬미팅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30대 남성 B씨는 최근 쇼핑을 하기 위해 일본 후쿠오카를 찾았다. B씨는 오전 비행기를 타고 후쿠오카를 방문해 주요 쇼핑센터를 돌았다. B씨는 후쿠오카 방문에 대해 "요즘 위스키에 빠졌는데 일본이 훨씬 저렴해서 갔다"며 "예전에 비해 엔화가 올랐지만 그래도 아직 900원대고 위스키 자체가 한국보다 저렴하다. 내가 마실 것과 지인들이 구매를 부탁한 것을 구입했다"고 전했다.
일본 산토리 위스키 가쿠빈 700ml는 국내에서 3만원대 판매되지만 후쿠오카에선 1만5000원대로 판매되고 있다. 심지어 후쿠오카에서 쇼핑하면 텍스 리펀 혜택도 있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2배 이상 난다. 후쿠오카 항공권은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당일치기면 10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다. 저렴한 항공권, 엔저 현상 등으로 인해 최근 퀵턴 여행에 대한 관심도는 크게 높아졌다.
양수진 성신여대 소비자산업학과 교수는 퀵턴 여행 인기에 대해 "퀵턴 여행,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한 해외는 일본이 대상지"라며 "시차도 없고 한국과 인접해 있어 비행시간도 적다. 또 일본 환율이 최저 수준으로 낮아져 일본 여행에서 쇼핑하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인식도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내수 일상 용품은 그 품질이 양호하고 가격은 일반적인데 환율 효과로 여행자가 구입하기에 더욱 유리한 수준의 가성비를 형성할 수 있다"며 "반복적으로 일본 여행 경험을 다양하게 누리면서 동일한 쇼핑 경험은 반복할 수 있어서 여러 번 여행을 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일 해외여행을 통한 쇼핑 경험은 국내 여행과 비용이 유사한 수준이지만 국내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이국적인 경험, 쇼핑, 가성비 등 가치가 합쳐져 지속적으로 추구되고 있다"고 전했다.
퀵턴 여행, 여행업계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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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턴 여행, 당일치기 해외여행이 최근 관심을 끌고 있지만 앞으로도 그 인기가 계속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양수진 교수는 퀵턴 여행, 당일치기 해외여행을 즐기는 소비자가 향후 증가할 가능성에 대해 "일본 소도시 등 다양한 직항 노선이 늘어나고 항공업계 경쟁이 심화돼 일본 직항 항공권은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유통되고 있다"며 "따라서 일본 지역 관광 상품이 확대되고 일본에서 쇼핑 가능한 제품들에 대한 경험을 지닌 젊은 세대들이 이국적이고 새로운 경험을 누리기 위해 시간적 경험적 효용이 큰 퀵턴 여행을 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일본에서 해외여행객에 대해 차별적인 고가격을 책정해 주요 관광지의 입장료나 숙박업체 비용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 경향으로 숙박하지 않고 관광 경험은 최소한으로 하면서 쇼핑만 하고 돌아오는 여행으로 변화되고 있다. 만약 국내 여행지가 고가격이고 엔화 가치가 상승하지 않는다면 퀵턴 여행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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