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석이조' 모르는 남성과 소개팅 파기했다가… "주선자에 손절"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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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약속을 취소했다가 주선자 친구에게 '손절' 당했다는 여성의 고민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소개팅 파기로 친구가 화난 것 같은데 조언 좀 부탁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30대 중후반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친구의 1시간 설득 끝에 친구 지인의 친구와 소개팅하기로 했다가 결국 파기했다.
A씨는 "상대방이 맞춤법을 틀린다. 그래도 지적은 안 하고 대화를 이어갔는데 틀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쉬운 사자성어인 '견물생심' '일석이조' '어부지리' '역지사지' 등도 모른다"면서 "얘기하다가 자꾸 나랑 성향이 비슷하다고 하는데, 아닌 부분도 있어서 아니라고 하면 맞다고 우기더라"라고 설명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상대방은 아침에 씻고 퇴근 후 집에 와서 씻지 않거나 운동 후에도 가끔 씻는다. A씨는 "상대방이 답장을 재촉했다. 카톡을 읽지 않으면 전화 오고 '바쁘냐'고 또 카톡 보낸다. 답장이 늦으면 다른 시간에 출근 중이냐고 물어본다"고 털어놨다. 결국 A씨는 부담스러운 마음에 친구에게 "이 사람과 만나고 싶지 않다. 미안하다"고 양해를 구했다. A씨는 "친구가 괜찮다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길래 상대방에게 정중하게 거절 의사를 전했다"고 적었다.
그런데 다음 날 친구는 A씨에게 불만을 전했다. A씨는 친구로부터 "널 생각해서 소개해 준 건데 네가 불평만 늘어놓아서 기분 안 좋았다. 1%도 손해 보기 싫으면 사람 만나지 말라"며 "사자성어를 꼭 알아야 하냐. 우리는 중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다. 중국어나 잘하고 배우고 나서 그런 말 해라. 맞춤법도 틀릴 수 있지, 그런 걸로 사람 판단하냐. 네가 예의 없고 거만한 거다. 앞으로 너랑 연락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A씨는 "친구가 불편한 기색을 전혀 내비치지 않아서 몰랐다. 사자성어는 학교에서도 배웠고 일상에서도 많이 쓰이지 않냐"며 "외모보다 대화가 중요한데, 대화가 자연스럽지 않아서 흥미가 떨어졌고 부담스러웠다. 친구니까 이해해 주겠지 싶은 마음이었는데 그게 불편했다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친구는 A씨 연락을 보지 않았고 차단했다.
A씨는 "이런 일로 차단당할 줄 몰랐다. 20년 친구인 나보다 얼굴도 모르는 소개팅 남성을 우선시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사람마다 매력을 느끼는 포인트가 다른데 친구한테 서운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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